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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말을 마치고 나니 더욱 화가 났다.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 하지 않았나?”

이지훈이 미안해했다.

“신주 인테리어에 공평하게 경쟁할 기회를 주면 된다고 했거든. 성 회장은 신주가 작은 회사니까 입찰에 참여만 시켜주면 지명도를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특별히 강여름을 지목한 지는 몰랐던 모양이야.”

최하준이 미간을 문질렀다.

‘어떻게 그렇게 근사한 디자인이 탈락했나 싶었더니, 이런 상황이었군. 어쩐지 어젯밤 좀 이상하다 싶더니⋯.’

최하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스마트 폰을 꺼내 김상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입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좀 알아봐.”

이지훈이 말했다.

“그건 내가 가서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최하준이 웃었다.

“너한테 또 맡기느니 그냥 내 쪽에서 알아보지.”

이지훈은 속상했다. 확실히 이번 건은 자신이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때 단톡방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열어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뭐 이렇게 수준 떨어지는 인간이 많아. 거 멀쩡해 보이는 여자인데 아깝네. 이런 사진이 돌았으니 누군지 알려지면 꽤나 부끄럽겠는걸.”

최하준이 흘끗 들여다보았다. 어떤 여자가 침대에 널부러져 있는 사진이었다.

뒷모습이지만 청바지에 셔츠를 입은 날씬한 몸매가 드러났다.

생각해 보니 그것은 오늘 저녁에 여름의 옷차림이었다.

최하준이 갑자기 전화기를 빼앗아갔다.

“여기 어디야?”

“모르지. 어디 호텔 아닌가, 왜 그래?”

최하준이 이지훈을 노려봤다.

“강여름이잖아.”

이지훈이의 입이 벌어졌다.

“젠장, 7시 반에 사진을 더 뿌린다는데, 이제 15분 남았어.”

“당장 경찰에 신고해.”

최하준은 급히 노트북을 열었다. 금방 사진을 올린 곳의 IP를 추적해 냈다.

천만다행으로 가까운 데 있는 호텔이었다.

******

호텔.

여름은 머리가 너무 아프고 막 구토가 올라왔다.

간신히 눈을 떠보니 낯선 방에 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앉으려고 했지만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갔다.

“괜히 힘 뺄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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