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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장

“누구야?”

오성재가 당황하며 주섬주섬 일어섰다.

최하준이 침대 위 상황을 쓱 훑어보았다. 여름의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고 셔츠는 찢어져 있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최하준이 오성재에게 일격을 날렸다.

“널 감옥에 보낼 분이시다.”

워낙 힘이 좋아서 일격에 오성재를 바닥에 널부러뜨릴 수 있었다.

그다음 바로 카메라를 오성재 앞에서 부숴버렸다. 그러더니 양복을 벗어 침대에 있는 여름의 몸을 얼른 감쌌다.

“강여름 씨, 괜찮습니까?”

퉁퉁 부어오른 얼굴에 손을 댈 수는 없어서 부드럽게 등을 쓸어주었다.

“소, 손대지 마!”

머리가 어지러웠다. 누군가의 손이 닿으니 저도 모르게 입술을 덜덜 떨면서도 반항을 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여름은 자존심 강하고 아름다우며 귀여운 사람이었다.

좀 미운 적도 있지만 멀쩡하던 사람이 이런 꼴이 된 것을 보니 최하준은 마음이 아팠다.

“두려워하지 말아요. 납니다. 이제 아무도 해치지 않아요.”

부드럽게 여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익숙한 남자의 부드러운 향기를 맡자 여름은 저도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풀어졌던 동공이 촛점을 찾으며 눈앞에 있는 사람이 또렷이 보였다.

“쭌, 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요?”

‘꿈에서 정말 누가 날 구하러 왔구나.’

“꿈이 아닙니다. 이제 괜찮아요.”

최하준이 부드럽게 눈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등 뒤로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돌아보니 오성재가 몰래 빠져나가려고 살금살금 기어가는 중이었다.

“잠깐만 기다려요.”

여름을 가볍게 도닥이더니 돌아서는데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이 여자에게 무슨 짓을 했나?”

오성재는 놀라서 다리가 풀렸다. 도망을 쳐보려 했으나 뒤에서 의자가 날아와 퍽 하고 떨어지자 무서워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최하준이 성큼성큼 다가오자 오성재는 공포에 떨었다. 여름의 배후에 이런 힘 센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아, 아무 짓도 안 했습니다. 그냥 옷이 찢어졌는데 도착하신 거예요. 진짭니다. 맹세합니다.”

“이 여자를 때렸나?”

최하준이 오성재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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