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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스마트폰을 열어보니 안에 녹음이 들어있었다. 방금 정해천이 한 말이었다.

“여름 씨 주려고 샀습니다. 안에 녹음이 들어있으니 알아서 처분하십시오.”

최하준은 여름을 흘끗 보았다.

“그 건으로 나한테 화내지 말아요. 본인이 파일 관리를 허술히 해서 입찰에서 떨어진 거 아닙니까. 교훈이 됐을 겁니다. 직장에서는 누구도 함부로 믿어선 안 돼요.”

여름은 복잡한 심경으로 최하준을 바라보았다.

최하준과 성 회장이 담합해서 강여경을 이기게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자신을 도와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강여경이 거짓말을 한 걸까?

“뭘 또 멍하고 있습니까?”

이쯤이면 감사 인사를 들을 법도 한데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자 최하준은 불만스러웠다.

“난⋯.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쨌든 고맙습니다.”

여름이 진심으로 인사했다.

“당연히 감사해야지요. 하지만 무슨 인사를 입으로만 합니까?”

최하준이 놀렸다.

“다 나아서 퇴원하면 돼지불고기 만들어 줄게요. 하지만 매일매일 해달라고는 하지 마세요.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누가 돼지불고기 좋아한답니까? 강여름 씨가 한 음식 중에 그나마 먹을 만 한 게 그거라서 그런 거지.”

최하준이 급히 말을 잘랐다.

‘나 참,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그렇게 부끄럽나, 뭐”

여름은 웃음을 꾹 참았다. 솔직하지 못한 점이 이해는 안 됐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래, 내가 잘못했네요. 아 참, 핸드폰 얼마 줬어요? 그리고 간병인은요? 입원비는 얼마나 나올까요? 계산해 드릴게요.”

말하다 보니 통장에 겨우 몇십만 원 밖에 없는데 그걸 다 갚을 수는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됐습니다. 우리 지오를 돌봐준 대가라고 생각합시다.”

“그래도⋯.”

“그 정도 돈은 있습니다.”

최하준이 말을 막았다.

“저는 회사에 가봐야 합니다. 내일 퇴원은 간병인에게 부탁했어요. 일찍 가서 지오나 돌봐주십시오.”

“네, 그렇게 할게요.”

오전 10시.

윤서가 부랴부랴 들어왔다.

여름의 꼴을 보더니, 분통을 터트렸다.

“우리 친구 아니었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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