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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장

“그건 모르지. 윤서 씨 말로는 그 집 편애가 장난 아니라던데”

“됐어, 내가 조사해 보지.”

최하준은 황급히 김상혁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강여름 행적 다시 추적해 봐. 마지막 위치가 어디인지.”

한 시간 후, 김상혁에게 연락이 왔다.

“3일 전에 집으로 갔는데 들어가고 얼마 후 차 한 대가 나왔습니다. 그 차가 곧바로 평안리의 어느 시골집으로 향한 걸 보니 아마 거기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은 그러니까, 갇혔다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그 댁은 제사 때 말고는 거기에 안 갑니다. 워낙 외진 깡촌이거든요.

핸드폰을 쥔 최하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와서 나 픽업해줘. 내가 직접 가봐야겠어.”

******

평안리는 꽤 멀었다. 김상혁은 세 시간을 꼬박 운전했다.

도착했을 때는 새벽이었다. 최하준은 차에 내려서야 이곳이 얼마나 외진 곳인가를 깨닫고는 무척 놀랐다. 주위는 온통 산인 데다 불빛 하나 없었다.

아주 오래된 집이었다. 대문도 수십 년은 족히 되어 보였다.

문을 두드려 보았으나 반응이 없었다. 최하준은 그냥 담을 넘었다.

착지하는 순간 등불 하나가 다가왔다.

“뭐 하는 사람인데 이 밤중에 남의 집에 들어오는 거유.”

돌아보니 한 노인이 손전등을 비추고 있었다.

“사람을 찾습니다. 아까는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도 안 나오시길래….”

“여긴 나뿐이우. 얼른 나가슈.”

노인이 최하준을 밀치며 말했다.

최하준은 노인을 밀치고 손전등을 낚아챈 뒤 집 쪽을 비춰 보고는 놀라서 말이 안 나왔다.

일 층이고 이 층이고 창문마다 못이 박혀 있었고 현관은 잠겨 있었다.

“빨리 나가요. 안 그럼 경찰을 부를 테니.”

노인은 더욱더 세차게 밀었다.

“그러시죠. 아니면 불법감금죄로 되려 잡혀갈 겁니다.”

당황하는 노인의 기색을 보자 최하준은 더욱더 확신이 생겼다.

성큼성큼 걸어가 세게 문을 걷어찼다. 한참을 차도 열리지 않자 한쪽 옆에 놓여있던 도끼로 창문을 뜯었다.

들어가자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전기조차 안 들어오는 집이었다. 최하준은 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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