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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자신의 순진함 때문에 소씨 집안이 이렇게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되었고 심지어 아버지가 감옥에 갈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는 생각에, 소원의 머리는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때 진아연이 얼굴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당신 아버지 몸 상태를 보니까 감옥에 들어가면 아마 거기서 죽을 것 같던데... 미리 수의를 준비하는 게 좋을 거야. 두 벌 준비해야 할걸? 당신 엄마도 몸이 안 좋다고 들었거든. 그때 가서 허둥대지 않게 미리 준비해둬.”

순간, 소원은 눈에 핏발이 서더니 이내 진아연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녀의 목을 졸랐다.

“죽여버릴 거야!”

지금 소원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진아연을 죽이는 것!

소원의 머릿속은 증오로밖에 가득 차지 않았다!

그들이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소씨 집안을 망가뜨리고 부모님에게까지 저주를 퍼부으니, 소원은 그들을 마땅히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먼저 진아연, 다음엔 육경한이야!’

자신의 이 한 목숨으로 두 악마의 목숨과 바꾼다면, 소원은 그것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아...”

‘젠장... 그냥 자포자기하게 만들려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미쳐 날뛸 줄이야. 이러다 나 진짜 죽겠네! 힘은 왜 이렇게 센 거야?!’

진아연은 필사적으로 바닥을 두드렸지만, 문밖의 경호원들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것처럼 반응이 없었다.

절망한 소원의 모습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더욱더 짓밟아 놓기 위해 경호원들에게 무슨 소리가 들려도 들어오지 말라고 미리 지시했던 것이 떠오르자 진아연은 그제야 후회막심했다.

일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진아연은 두 손을 필사적으로 흔들어 보지만 소원은 마치 사신의 영혼이 깃든 것처럼, 엄청난 힘으로 진아연의 목을 꽉 조르고 있었다.

“진아연! 이 악마! 넌 죽어 마땅해! 그리고 안심해! 육경한도 너와 함께 보내줄 테니까, 두 사람 지옥에서 함께 벌 받아!”

새빨개진 소원의 눈은 마치 악마로 변한 듯했다.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착한 사람은 억울한 일을 당하고 왜 나쁜 사람은 제멋대로 날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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