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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진아연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기분 좋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 은행에서 이미 인정했어. 한이그룹은 대출을 갚을 능력이 없다고, 그래서 강제 조치를 취할 거라고 말이야. 소씨 집안은 끝났어!”

청천벽력과 같았다!

소원은 얼굴에 핏기가 싹 사라졌고 온몸이 떨렸다.

‘우리 소씨 집안이... 정말 망했다고?! 부모님은 어떻게 하지? 직원들은? 빌린 돈은 어떻게 갚지?!’

진아연은 소원의 표정을 보면서도 만족하지 못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단순히 망하기만 한 게 아니야. 당신 아버지는 피고인이 될 거고, 돈을 갚지 못하면 감옥에 가야 할걸?”

소원의 머릿속은 ‘윙’하는 소리로 가득 차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

진아연은 웃는 듯 아닌 듯한 얼굴로 소원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사악하기 그지없었다.

“소원 씨, 성원그룹과 회진그룹의 계약 건 문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이 두 회사뿐만이 아니라 동원그룹과 호성그룹에서 거절당했잖아. 안 그래?”

소원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진아연을 바라보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뜻이야?!”

육경한이 없으니 진아연의 가식적인 온화함은 즉시 사라졌다.

그녀는 피식하고 웃더니 말했다.

“경한 씨가 이 계약 건들은 당신이 술자리에서 목숨 걸고 따온 거라던데, 참 고생 많았겠더라. 혹시 처음부터 이 계약 건들은 경한 씨가 당신에게 주려고 준비한 것이라 생각해본 적 없어?”

소원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그녀는 덜덜 입술을 떨며 물었다.

“무슨 소리야? 제대로 말해봐!”

“잘 생각해봐. 왜 이 문제들이 일찍 터지지도, 늦게 터지지도 않고 하필 내 생일 날 터졌을까.”

진아연은 친절하게 상기시켜 주었다.

“아직도 모르겠어?”

진아연의 생일날 한이그룹의 제품들이 집단으로 문제가 생겼다.

소원의 눈이 순간 휘둥그레졌다. 몸은 만 개의 화살을 맞은 듯 모든 “상처”가 터지며 피가 흐르는 듯했다.

“당신들이... 미리 계획한 거였어?!”

소원의 목소리는 주체할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이 계약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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