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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윤혜인은 살짝 웃으며 거절하지 않고 말했다.

“생각 해보겠습니다.”

사실 윤혜인은 원래 해외로 나갈 계획이 있었고 굳이 문현미에게 불편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문현미를 진심으로 좋아했었고 자신의 어머니처럼 생각했으니 말이다.

문현미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할 말을 마치고 두 사람은 다시 각자 있어야 할 곳으로 떠났다.

한편 병실 안.

원지민은 병색이 도는 듯하지만 여전히 잘생긴 이준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만나면 꼭 한 번 세게 안아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약해진 줄은 몰랐네.”

그러자 이준혁이 물었다.

“왜 이렇게 꾸미고 다녀?”

예전의 원지민은 항상 남자아이처럼 다녔었고 심지어 어릴 때의 이준혁은 그녀를 남자아이라 착각하고 함께 놀았었다.

15,16살이 될 때까지도 원지민은 남자아이처럼 꾸미고 다녔다.

그 후엔 그녀가 유학을 떠나면서 거의 만나지 못했다.

이준혁의 물음에 원지민의 표정이 굳어졌다.

“왜, 별로야?”

이준혁은 긍정도 부정도, 아무런 평가도 하지 않았다.

예쁘고 안 예쁜 것에 그닥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었으나 원지민은 처음 윤혜인과 마주쳤을 때 그녀의 미소에 마음이 녹아버렸다.

조금 전 상황을 되돌려보며 웃다가 원지민은 다시 평소처럼 돌아와 어깨로 이준혁을 툭 쳤다.

“보기 불편하면 그냥 예전의 원지민을 생각해. 어차피 난 변하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원지민을 살펴보던 이준혁은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꽉 잡더니 물었다.

“이 팔찌 어디서 난 거야?”

원지민은 손목이 아파 얼굴을 찌푸렸다.

“이모가 주신 거야.”

이준혁도 눈살을 찌푸리더니 가감 없이 말했다.

“빼.”

그러자 놀란 원지민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준혁, 너 왜 이렇게 옹졸해졌어?”

이준혁은 딱히 설명할 마음도 없었다.

“얼른 빼라니까.”

정말이지 화가 나서 원지민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렇게 팔찌를 빼려고 손을 뻗었는데 너무 힘을 주다가 그만 땅에 떨어뜨렸다.

“쨍그랑.”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옥 팔찌가 두 동강 났고 이준혁은 그걸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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