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7화

“그럴 일 없을 거예요.”

윤혜인이 한구운을 달래며 말했다.

“내 말은 만약에...”

한구운이 잠시 하던 말을 멈칫했다. 은은한 불빛 속에서 그의 온화한 얼굴이 조금 차갑게 보였다.

“너 나랑 평생 함께 있어 줄 거야?”

윤혜인은 사실 그렇게 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짧은 몇 초의 망설임이 한구운은 매우 불쾌했다.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다른 손을 꽉 잡았다.

그러자 어리둥절해진 윤혜인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곧이어 한구운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한 말을 기억해.”

윤혜인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 순간, 한구운이 조금 낯설게 느껴져서 말이다.

그때였다.

“끼익!”

급정거 소리가 나더니 차가 급히 멈췄고 뒤이어 차 문이 ‘쾅' 하고 열렸다.

차 문 앞에 서 있던 이준혁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두 사람이 꽉 잡고 있는 손을 응시하더니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

혐오감이 가득 담긴 그의 눈빛에 윤혜인은 마치 온몸이 찢기는 것 같았다.

“내려.”

이준혁이 차갑게 명령했다.

윤혜인은 거의 반사적으로 손을 빼려 했지만, 한구운이 꽉 잡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었다.

한구운은 이준혁과 눈을 맞추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준혁 씨, 미안하지만 저희는 비행기를 타야 해서요.”

이준혁은 그를 한 번 쓱 훑어보더니 이내 무시하고 윤혜인을 강제로 차 밖으로 끌어냈다.

하지만 그런데도 한구운이 손을 놓지 않아 윤혜인은 곧 몸이 두 동강 날 것 같았다.

“아파요.”

그녀의 외침에 이준혁은 손을 놓았고 한구운도 손을 풀었다.

그 순간, 이준혁은 윤혜인을 번쩍 안아 자신의 차로 데리고 갔다.

한구운은 뒤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혜인아, 기다릴게.”

그 말에 윤혜인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비행기 타러 가야 하는데... 이 사람 뭐 하려는 거지?’

그녀는 차갑게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이준혁 씨, 저 내려 줘요.”

그러나 이준혁은 못 들은 척하고 그녀를 차 뒷좌석에 밀어 넣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