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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그녀는 거짓말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솔직하게 말했다.

“소원 씨가 직접 부모님께 말씀드린 거예요. 위궤양이라고. 거짓말 아닙니다. 직접 병실에 가서 물어보셔도 돼요.”

이것은 소원이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했던 말이었지만, 진아연은 바로 이 점을 이용했다.

뒤이어 그녀는 간호사를 내보내고 주치의를 불러들였다. 육경한도 본 적이 있는 소원의 수술 담당 의사 말했다.

진아연이 물었다.

“의사 선생님, 경한 씨한테 말씀해 주세요. 소원 씨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그러자 의사는 떨리는 손으로 진단 보고서를 꺼내 육경한에게 건네주었다.

“소원 씨는 위궤양입니다. 저한테 돈을 주면서 가족들에게 위암이라고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빚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제발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그럼 저 병원에서 해고당하게 될 겁니다.”

육경한의 표정이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을 보며 진아연은 그가 분노에 가득 차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육경한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아직도 의사로 일하고 싶으세요?”

남자의 웃음에는 따뜻함이 전혀 없었고, 지옥의 맹렬한 불길보다 더 무서웠다.

의사는 그의 웃음에 다리가 풀려 떨며 말했다.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제발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전 그냥 잠깐의 돈 욕심에 그 여자분의 말을 믿은 거예요. 그분 탓입니다, 전부 그분 탓...”

그때, 육경한은 갑자기 손을 뻗어 철 같은 손으로 의사의 목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당신 같은 놈도 의사라니!”

그리고는 의사를 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쳤다.

“쿵!”

초라하게 바닥에 나뒹군 의사는 몸이 부서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육경한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종에게 명령했다.

“저 사람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조사해. 사실이라면 손을 못 쓰게 만들어.”

‘이런 사람도 다 의사를 하다니...’

곧 소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사를 끌어냈고 진아연은 육경한의 등을 두드리며 달랬다.

“소원 씨가 이렇게 교묘한 방법으로 경한 씨를 속여 시간을 벌고 돈을 마련할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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