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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한 차가 자리에 멈췄다.

남자는 느긋하게 창문을 내리고 천천히 담배를 집어 들었다.

“눈치껏 알아서 가.”

소원은 깊은 두려움을 느꼈다.

“육경한, 당신은 이럴 자격 없어! 이건 내 아이야!”

“네 아이?”

육경한 눈빛은 서늘했다.

“그럼 강요하지 않을 테니까 애새끼와 네 아버지, 둘 중 하나만 골라.”

하나를 고르라고?

소원의 얼굴은 온통 고통으로 가득했다.

그녀는 누구도 포기할 수 없었다!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육경한, 그냥 아이 지키게 해줘. 부모님께 마지막 희망이라도 남겨드리고 싶어. 난 어차피 암에 걸려서 곧 죽을 거야. 제발 부탁할게. 나 데리고 병원 가서 검사하면 되잖아. 여러 병원에서 검사하면 답이 나오지 않아?”

육경한은 콧방귀를 뀌었다.

“애새끼한테 감정이 깊은가 보네. 지키겠다고 암에 걸렸다는 얄팍한 수작까지 부리고!”

소원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진짜 아니야. 거짓말 아니라고!”

“하나만 물어볼게, 김재성 알아 몰라?”

“알아, 하지만...”

육경한이 짜증스럽게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전 남자 친구야?”

소원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그래.”

육경한은 피식 웃으며 그녀와 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내려!”

그는 다시는 그녀의 거짓말에 속는 바보가 되고 싶지 않았다.

소원은 육경한의 팔을 꽉 잡았다.

“내 말 좀 들어봐. 그 사람하고 아무 일도 없었어. 절대 그 사람 아이일 리 없어!”

육경한은 얇은 입술로 말을 차갑게 내뱉었다.

“그놈이 아니면 다른 놈이겠지, 어차피 다른 새끼 애잖아!”

그 애새끼가 인간 세상에 내려오게 내버려두는 건 그에게 큰 모욕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방금 전, 그는 비서 소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알아본 결과 모두 사실이라는 결론을 들었다.

빚이 있었던 의사는 소원에게 수술하는 척 거액의 돈을 챙겼고, 그 돈은 한이 그룹 계좌에서 빠져나갔다.

소원의 부모님도 정말 위궤양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성은 과거 소원의 남자 친구였고 그 사이 소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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