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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그들은 단지 미인을 보기만 해도 돈을 챙길 수 있으니 실감 나게 연기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사건이 생겼다.

소원의 유리구슬처럼 예쁜 눈동자엔 아무런 빛도 없었다.

그녀는 차갑고 매정한 남자를 바라보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한, 육씨 집안에 일이 생겼을 때 우리 아빠가 유일하게 잘못한 거라면 하나밖에 없는 딸을 위해 혼사를 취소한 이기적인 결정밖에 없어. 아빠는 내가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고생할까 봐 걱정했던 거야. 그땐 나도 아빠가 미웠고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다투고 단식 투쟁까지 했어. 근데 자기 딸을 아낀 게 죄야? 우리 집에서 당신 부모님 죽였어? 왜 이렇게까지 우리한테 모질게 구는 건데! 내가 당신을 갖고 놀고 속였다는 그 말도 안 되는 억지 때문에? 그래, 그게 진짜라고 쳐. 내가 정말 그랬다고 쳐. 오늘 죽음으로 갚을게, 됐지?”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온 힘을 모아 손에 들고 있던 유리병을 목에 밀어붙였다.

탁!

술병이 발에 차여 벽에 부딪혔다.

쓰지 않는 왼손은 결국 육경한의 발만큼 빠르지 않았다.

그가 발로 걷어차자 소원은 손목에 날카로운 통증만 느꼈다.

결국 죽으려는 바람조차 빼앗기고 말았다.

“모두 나가!”

육경한은 거세게 포효했다.

몇 안 되는 덩치 큰 남자들은 감히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정중하게 물러갔다.

육경한은 연약한 그녀의 몸을 벽에 밀착시키며 윽박질렀다.

“소원, 죽어도 내 말은 안 듣겠다는 거지? 내가 말했지, 죽는 것도 내 허락받아야 한다고.”

소원은 화난 표정도 없이 두 손을 힘없이 들어 축 늘어뜨렸다.

그래, 허락을 받아야만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또 잊었다.

자신의 생사를 스스로 결정할 자유조차 없었다.

소원은 웃었다. 아름답고도 괴이한 미소였다.

“육경한, 당신이 동의하든 안 하든 어차피 내 이 몸은 오래 못 버텨. 얼마나 화가 났든 빨리 푸는 게 좋을 거야, 나 정말 곧 죽을 거거든.”

소원은 이 순간 죽음을 그토록 갈망했다. 죽으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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