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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요즘 여자들은 왜 이렇게 부끄러운 줄 몰라?”

웃는 사람은 이준혁의 팔짱을 낀 여자였다.

그녀는 KB 클럽에서 아가씨로 일하고 있었는데 오늘 밤 룸에 들어가기 전 매니저는 그들에게 서울에서 큰 힘을 행사하는 사람이기에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상기시켜 주었다.

들어오자마자 그녀는 단번에 가운데 있는 가장 잘생긴 남자, 그리고 가장 강한 아우라를 풍기는 남자를 노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자는 너무 차가워서 어떤 여자도 다가가지 못했다.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마지막에 행운이 찾아올 줄이야.

그녀가 맨 마지막에 나가는데 남자가 같이 나가자고 했다.

이렇듯 좋은 일을 망쳐서는 안 되었다.

여자는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

“하지만 동생, 순서가 있는 법이야. 오늘 밤엔 내가 대표님 모실 건데 갑자기 나타나서 뺏는 건 좀 그렇지.”

그녀는 청순하게 생긴 윤혜인을 보고 돈 있는 남자를 노리는 여대생이라고 생각했다.

허!

그녀는 경멸했다. 요즘 여대생들은 자신들보다 다를 게 없었다.

옆에 있던 이준혁의 눈빛은 일으켜 세우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힘을 세게 준 것도 아닌데 왜 넘어지는 걸까.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검은 눈동자로 무언가를 암시했다.

이 모습을 본 주훈은 무릎을 꿇고 윤혜인을 일으켜 세웠다.

윤혜인이 연약해서가 아니라 춥고 바람 부는 밤에 몇 시간 동안 서 있다 보니 다리가 저려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주훈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 윤혜인은 지체할 시간이 없어 이준혁을 바라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소원이 일 때문에 부탁할 게 있어요.”

그녀는 여자의 조롱에도 절친의 일이 자기 체면보다 중요했기에 자존심도 다 버렸다.

“시간 없어.”

이준혁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차갑게 거절했다.

속으로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날 밤 주훈에게 연락한 걸 듣고 주훈이 그렇게까지 알려줬는데 새벽 3시가 넘도록 회사에서 기다려봤자 돌아오는 건 뭐였나?

이신우가 육경한을 어찌할 방법이 없었던 게 아니면 그를 찾아왔을까?

이 여자는 절박한 순간에만 꼭 나를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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