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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윤혜인은 힘겹게 발버둥 치던 행동을 멈추고 눈가가 빨개진 채 그를 바라보았다.

“나한테 뭘 원하는데요?”

이준혁은 말하지 않았다.

“다 구하고 말해줄게.”

“내가 줄 수 없는 걸 원할 건가요?”

윤혜인이 묻자 이준혁은 나지막이 놀리듯 말했다.

“너를 나한테 주겠다고 했으면서 아직도 줄 수 없는 게 있어?”

“...”

윤혜인은 이 남자가 사람을 화나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속을 알 수 없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한구운보다 이준혁을 믿는 쪽을 선택했다.

“그럼 소원이는 언제 나와요?”

“내일 아침.”

이준혁이 기한을 제시했다.

“지금은 안 돼요?”

초조했던 윤혜인은 단 한 순간도 소원이 그곳에 머물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준혁은 피식 웃었다.

“이 시간에 나보고 감옥을 털라고?”

윤혜인은 할 말이 없었다. 하긴, 거긴 다른 곳과 달라서 늦은 시간에 일을 처리할 수가 없었다.

소원의 문제가 해결되자 그녀는 마침내 마음을 놓았다.

이준혁은 그녀를 끌어당겨 침대에 앉혔다.

“오늘 밤은 여기서 자.”

“오늘 밤에요?”

윤혜인은 코트를 여미며 경계하듯 말했다.

“대체 조건이 몇 개예요? 난 하나만 들어줄 거예요.”

자신을 경계하는 그녀의 모습에 남자의 눈빛이 다시 어두워졌다.

역시나 악마의 본성이 또 슬슬 드러난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 가려고?”

이준혁의 혀끝이 어금니에 닿으며 기가 막혀 웃음이 났다.

“걱정 마, 너랑 같이 안 자. 그 정도로 여자가 간절하진 않아.”

그의 불쾌감을 감지한 윤혜인은 반박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거래가 그녀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기에 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쨌든 그녀는 그의 조건 중 하나만 들어줄 것이고, 그가 선택했으면 그걸로 끝이었다.

...

구치소.

소원은 두 명의 여성 죄수에게 붙잡혀 정체불명의 액체를 주입받았다.

얼굴 전체가 공포에 휩싸인 그녀는 대체 왜 이러는지 물어보기 위해 입을 열었다.

“악... 아아악...”

하지만 입을 열어도 갈라지는 소리가 들릴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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