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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할아버지를 뵙고 난 후, 윤혜인은 저녁에 있는 강의를 들으러 가야 했다.

이준혁은 그녀를 수업 장소까지 데려다주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차 문을 잠그고 윤혜인을 못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

“왜 이래요?”

이준혁은 진지하게 말했다.

“너 지금은 기혼자야. 한구운이랑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부부인 동안에는 절대 만나지 마, 알겠어?”

“알겠어요.”

윤혜인은 깊게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어차피 원래부터 한구운과 더는 엮이지 않기로 결심한 상태였으니 말이다.

그녀가 이렇게 순순히 대답하자 이준혁은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지며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비꼬는 듯한 말투는 여전했다.

“대답이 왜 이렇게 빨라? 그 자식이 상처받을까 두렵지 않아?”

윤혜인은 어리둥절했지만 지난번 오해를 생각하며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랑은 원래부터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어요.”

다른 일들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어찌 됐든 한구운이 윤혜인을 구해준 것만은 사실이니 말이다. 그녀는 한구운의 좋고 나쁨은 그저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싶었다.

이윽고 윤혜인이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이준혁이 덥석 그녀의 손을 잡고는 거칠게 물었다.

“아무 사이 아니었다는 게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예요.”

그가 하도 손을 꽉 잡고 있어서 불편했는지라 윤혜인은 이내 이준혁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그는 놓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럼 두 사람 같이...”

말을 하다가 그는 갑자기 질문을 멈췄다. 그녀의 대답을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을까 봐 두려워서 말이다.

결벽이 있는 이준혁이었지만 만약 상대가 눈앞에 있는 윤혜인이라면 그 결벽증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처럼, 그는 그녀를 속여서 자신의 곁에 묶어두고 있었다. 다른 남자가 윤혜인을 차지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윤혜인은 그가 여전히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

“이만 내려야 해요. 강의 늦겠어요.”

“뭐가 그렇게 급해.”

이준혁은 지그시 응시하다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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