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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찰나의 순간, 육경한의 차가운 눈빛은 진아연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그녀에게 이렇게 무섭게 대하는 일은 드물었다.

지난번 크루즈선에서도 소원 때문에 육경한은 망설임 없이 진아연을 내던져 바닥에 쓰러지게 했었다.

진아연은 육경한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 같았다.

“경한 씨... 설마 이젠 날 사랑하지 않는 거예요?...”

진아연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었고 억지로 울음을 참는 모습은 참으로 불쌍해 보였다.

소원이 아직도 깨어나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았던 육경한은 목소리에도 짜증이 섞여 있었다.

“그럴 일 없어.”

“하지만 방금 나한테 화냈잖아요!”

진아연은 콧물을 훌쩍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조금 전 경한 씨 행동 때문에 나 진짜 화났어요!”

그녀는 육경한이 자신의 제멋대로인 모습을 좋아하고 연약한 모습 따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진아연은 적절하게 연약함과 제멋대로인 성격을 섞어가며 육경한에게 접근했다.

아니나 다를까 육경한의 말투가 약간 부드러워졌다.

“알겠어. 너도 아직 다 나은 건 아니니까 먼저 가서 쉬어.”

그 말에 화가 난 진아연은 이를 악물었다.

이건 그녀를 달래는 걸까? 아니, 이건 그녀를 내쫓는 것이었다.

진아연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경한 씨, 소원 씨가 나를 다치게 한 일을 그냥 넘길 작정이에요? 그 여자 정말 날 죽이려고 했다고요! 난 아직도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려요!”

하지만 육경한은 담담하게 말했다.

“소원이는 이미 벌을 받았어.”

그러자 진아연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일그러졌다.

‘벌을 받았다고?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고작 아이 하나 잃은 거로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거야? 설마... 그 아이가 경한 씨 아이였나?’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빌어먹을 년, 빌어먹을 년, 빌어먹을 년!’

육경한은 진아연이 고개를 숙인 채 매우 슬퍼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고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네가 억울해하는 거 알아. 내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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