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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구급차에 실리고 나서야 소원은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랫배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가야, 결국 떠난 거니...’

목구멍에서는 피가 한가득 쏟아져 나왔고 손은 하도 꽉 쥐고 있는 탓에 손가락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났다.

‘육경한... 육경한... 호랑이도 제 새끼는 잡아먹지 않아! 근데 사람인 네가 친자식을 죽여?!’

한편 병원.

육경한은 아직 진아연과 함께 있었다.

자세한 검진 결과 진아연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다행히 포크가 빗겨나가 동맥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목에서 흐르던 피는 진아연이 놀라 손으로 막다가 퍼진 것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트라우마가 생긴 진아연은 눈을 뜨면 소원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며 매우 두려워해서 병원에 더 머물러야 했다.

육경한은 병실을 나와 복도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다.

막 담배 한 대를 꺼내려는 순간, 전화가 울렸다. 소종에게서 온 전화였다.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소원 씨를 데리러 갔는데 이 대표님께서 먼저 외부 치료 허가를 맡아주셨다고 합니다.”

‘준혁이가 소원이를 위해 외부 치료 허가를 맡아줬다고?’

몇 초간 곰곰이 생각한 후에야 육경한은 그 원인을 알아챘다.

‘윤혜인이 준혁이한테 부탁한 거겠네.’

어젯밤 이준혁이 전화를 걸어왔었지만 진아연이 악몽을 꾸는 바람에 육경한은 다시 연락한다는 것을 까맣게 잊었다.

아마 어제의 연락도 그 일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차피 오래 가둘 생각도 없었는데 뭐... 준혁이 덕에 번거로워지지 않아서 좋네.’

“알겠어, 후속 처리만 잘해.”

“이미 처리했고, 사건도 철회했습니다.”

“그래.”

뒤이어 소종이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하지만 소원 씨가 안에서 크게 다친 것 같습니다...”

이때, 육경한의 옆으로 의사가 응급 베드를 밀고 급히 지나갔다.

“잠시 길 좀 비켜주세요, 죄송합니다.”

육경한은 물러서며 응급 베드를 힐끗 보더니 소종에게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지?”

“소원 씨가 안에서 다치셨다고요.”

그리고 한참 동안 소종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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