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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그곳으로 보내고도 사람까지 매수해 소원을 괴롭히다니.

윤혜인은 다급하게 말했다.

“선배, 어떡해요, 빨리 소원이 구해 주세요.”

오랜만에 듣는 선배라는 호칭에 한구운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도와줄 수는 있지만 조건이 있어.”

말하며 먹잇감을 노리는 늑대의 눈빛과도 같은 남자의 눈동자에 윤혜인은 낯선 기분이 들었다.

“무슨 조건이요?”

한구운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윤혜인에게 다가가 앉았다.

낯선 분위기에 윤혜인은 팔의 솜털이 바짝 섰고 급히 몸을 뒤로 젖혔지만 한구운은 그녀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의 긴 손가락이 윤혜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여자 친구가 되어줘, 너의 모든 게 내 것이 되는 거.”

손 아래 닿는 피부는 백자처럼 섬세하고 부드러웠고, 꽃잎 같은 입술은 촉촉하고 도톰했다.

한구운의 목울대가 일렁거렸다. 처음으로 여자에게 거센 충동을 느끼며 통제 불능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짙은 눈빛으로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당겨 얇은 입술을 갖다 댔다.

윤혜인은 깜짝 놀랐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미처 반응할 틈도 없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투명한 창문이 있는 사무실인데 어떻게 감히 여기서 자신을 범한단 말인가!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얼굴을 돌리고 손을 뻗어 남자의 입술을 막은 채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하지만 남자는 쉽게 놓아주지 않았고 거센 불에 휩싸인 듯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여자를 품고 싶은 욕망에 불타고 있었다.

그는 손바닥에 힘을 주어 그녀를 소파로 밀어붙였고 그의 건장한 몸으로 그녀를 덮쳤다.

윤혜인은 두 손이 남자에게 잡혀 소파 팔걸이에 포박당한 채 짓눌렸다.

당황한 그녀는 눈앞에 있는 남자가 그토록 낯설게 느껴졌다.

“한구운 씨, 이건 범죄에요. 빨리 이거 놔줘요!”

한구운이 한 손으로 안경을 벗자 다정했던 눈빛은 사라지고 서슬 퍼런 냉기만 남아 있었다.

그가 음침하게 말했다.

“혜인아, 넌 원래 내 것이었어.”

윤혜인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고, 무섭도록 강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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