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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윤혜인 역시 얼굴이 창백해지며 주먹을 불끈 쥐었고 온몸이 분노로 덜덜 떨렸다.

속에 쌓인 게 많았던 이준혁은 거침없이 날카로운 말을 뱉었다.

하지만 가벼운 떨림을 억누르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보는 순간,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속으로 이성을 잃은 자신에게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더 이상 그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신경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그녀를 안고 싶은 두 손이 주체하지 못하고 또다시 그녀를 아프게 했다.

그 생각에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지만 윤혜인이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고집스럽게 말했다.

“준혁 씨, 난 당신이랑 안 자요.”

그는 곧 결혼할 텐데 아무리 자존심을 버렸다고 해도 내연녀가 될 수는 없었다.

들어 올린 이준혁의 손이 허공에 멈칫하며 표정이 완전히 굳어졌다.

또 괜한 죄책감을 느꼈지!

쾅!

남자가 문을 세게 닫았고 주위에는 침묵이 흘렀다.

소원의 현재 상황에 대한 걱정과 떨림이 윤혜인을 괴롭혔다.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그녀는 마침내 감정이 통제 불능이 되어 눈물이 흘러내렸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밤을 지새운 윤혜인은 다음 날 쉬는 시간에 맞춰 서둘러 병원에 있는 소진용과 전미영을 보러 갔다.

마침내 한 가지 소식이 들려왔다.

육경한의 약혼녀가 다쳐 병원에 입원한 걸 보아 소원의 구속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육경한의 약혼녀가 어디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오후, 윤혜인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 한구운의 전화가 걸려 왔다.

윤혜인은 전화를 받았고,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마침내 한구운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혜인아, 잘 지내?”

윤혜인은 차갑게 말했다.

“네, 병원비는 이미 계좌로 입금했어요.”

한구운은 잠시 멈칫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혜인아, 내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란 걸 알잖아.”

윤혜인은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자신을 속였다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고 그라는 사람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차갑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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