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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그건 그가 그녀를 차단했다는 뜻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제 정말 더 이상 그녀를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윤혜인은 그가 결연한 표정으로 말하던 그날을 기억했다.

“지금부터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내가 상관할 바 아니야. 다신 너 보고 싶지 않아.”

순식간에 가슴이 답답하고 시야가 조금씩 흐려졌다.

그를 찾아가 설명할까 생각도 했지만 만나서 무슨 말을 할까.

한구운은 위선적이고 그녀도 당당하지 않았다.

문현미의 말대로 그에게서 멀어질 생각이었다.

윤혜인은 심호흡을 하고 안개가 자욱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억지로 참았다.

결국 그녀는 이신우에게 방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를 찾아갔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신우는 이 일이 육경한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이준혁에게 물었지만 이준혁은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며 매정하게 대답했다.

이신우는 윤혜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지만 소원이 연행된 정확한 이유는 알아내지 못했다.

윤혜인은 소원이 사람을 죽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 말이 너무 황당했고 소원이 임신한 걸 떠올리며 구치소에서 잘 지내지 못할게 분명했다.

제일 먼저 육경한의 회사에 가서 육경한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육경한은 그녀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하루 동안 헛물만 캔 윤혜인은 결국 다시 이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음만 들리는 걸 봐서 번호도 차단한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주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주훈은 전처럼 예의를 차리지 않고 그저 바쁘다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윤혜인은 너무 불안한 나머지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결국 뻔뻔하게 찾아가기로 했다.

결과 주훈은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대표님께서는 바쁘세요.”

밤 10시가 넘을 때까지도 돌아오는 대답은 바쁘다는 말뿐이었다.

윤혜인은 이준혁이 자신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 핑계를 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었던 그녀는 주훈을 귀찮게 할 수밖에 없었다.

“주 비서님, 대표님께선 밤에도 쉬지 않나요? 잠깐이면 돼요. 몇 마디만 하고 올게요.”

주훈은 계속되는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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