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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쾅!

소리와 함께 화분이 바닥에 산산조각이 났다.

소원은 통증이 가슴을 뚫고 퍼지며 결국 참지 못하고,

“훅!”

피를 한 웅큼 토하고 말았다.

붉은 액체가 바닥을 물들였다.

육경한은 반쯤 의식을 잃은 진아연을 안아 든 채 고개를 돌려 소원을 바라보았다. 지구 종말이 온 듯 빛 한줄기 없이 핏빛만 어린 새까만 눈동자였다.

“소원, 네가 치르게 될 대가를 기대해.”

뼛속까지 서늘한 냉기가 소원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둔탁한 발길질에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았고 숨 쉬는 것조차 아팠다.

그녀는 힘겹게 기침을 했고 입가에 새빨간 피가 스며 나왔다. 지옥에서 온 듯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육경한, 내가 찌른 게 아니라 저 여자가...”

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말을 듣기도 싫다는 듯 진아연을 안고 성큼성큼 문을 향해 걸어갔다.

소종은 그를 뒤쫓으며 물었다.

“대표님, 소원 씨는 어떻게 할까요?”

남자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더니 서늘하고 무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들여보내야지.”

그는 지금 그녀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기에 우선 경찰서에 넘기려 했다. 그곳에서는 적어도 죽지 않고 지켜보는 사람도 있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에 소원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동공이 흐려진 채 소종이 자신을 끌어올릴 때까지 점점 더 멀어지는 남자를 바라만 보았다.

...

윤혜인은 소원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당황했다.

수업이 없는 날이면 소진용과 전미영을 돌보기 위해 병원에 가는데 두 어르신도 소원의 행방을 몰랐다.

윤혜인은 두 어르신의 주름진 얼굴을 바라보며 소원이 실종되었다는 걸 알려도 걱정만 더할 것 같아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저 소원에게 일이 생겨 바쁘다며 자신에게 부탁했다고 둘러댔다.

48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닿지 않자 윤혜인은 신고하러 경찰에 갔다가 소원이 수감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슨 일인지 알아내려고 하지만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알려주지 않았다.

윤혜인은 소진용과 전미영의 건강 상태로는 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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