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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소원은 힘겹게 육경한의 말을 들었다.

위궤양, 잡종의 아이,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김재성...

인제 와 보니 모든 것이 그녀를 노린 일련의 덫이었다. 하나하나가 모두 그녀를 옭아매려는 계략이었다.

‘대체 무슨 이유로 이토록 공을 들여 나를 괴롭히는 거지? 굳이 이런 죄명을 덧씌우지 않아도 난 육경한한테 죽을 때까지 괴롭힘을 당할 텐데! 왜 그러는거지, 대체?’

소원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들 전부 진아연이 당신한테 한 거지?! 위궤양에, 바람피워서 임신한 아이에, 진찬성까지... 치밀하게 이야기를 꾸미느라 진아연이 얼마나 고생했을까? 이렇게 많은 증인들까지 찾으려고 말이야.”

“닥쳐!”

붉게 충혈된 눈을 한 채 육경한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아연이를 그 천한 입에 올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아연이는 머릿속이 소름 끼치는 계략으로 가득 찬 너랑은 다르다고!”

육경한은 마음속으로 진아연이 조금 거칠긴 해도 솔직한 사람이라 그런 거지 절대 그런 음흉한 술수를 부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내가 위궤양인지 아닌지는 잘 조사해보면 알 거 아니야. 그리고 내 배 속의 아이는...”

소원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이 아이는 부모님이 그녀를 떠올릴 수 있게 남겨주려던 기억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만약 이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육경한이 알게 된다면, 그는 절대 소원이 아이를 낳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육경한은 소원을 노려보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왜, 너도 말 못 하겠어? 이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르겠지? 그렇게 많은 남자들이랑 자는게 소원이라는데, 내가 오늘 그 소원 이뤄줄게!”

이윽고 육경한은 갑자기 소원을 한 손으로 들어 올려 품에 안았다.

그러나 웬일인지 소원이 매우 가볍게 느껴졌다. 한 손으로 들기에도 충분할 정도로 말이다.

‘임신한 사람 맞아? 10살짜리 애보다 더 가벼운 것 같은데?’

소원은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두려워하며 몸부림쳤다.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야? 이거 내려놔! 회사도 다 포기할게. 당신은 나한테 이럴 자격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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