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랑은 이런 위로의 말을 길게 하지는 않았다.사람마다 마음가짐이나 경험치가 달라서 어떨 때 길게 말해봤자 미움만 샀다.황소연이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을 보면 그래도 조금은 깨달은 게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강하랑은 갑자기 그래도 보충해야 할 말이 한마디 떠올랐다.강하랑은 돌아서며 농담하는 말투로 말했다.“내가 한 말들은 소연 씨 보고 떠나란 뜻은 아니고 그저... 우리가 다 잘 지냈으면 해서 그래요.”어려움을 다 겪은 뒤에.황소연은 강하랑의 말을 듣고 붉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하
“전 먼저 가서 씻고 조금 쉴게요. 이런 대화 전 재미 없거든요. 젊은 사람이 꼭 7, 80대 어르신처럼 말하니까 조금 무서워요.”정신이 든 강하랑은 일부러 황소연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몸을 틀어 욕실로 들어갔다.황소연은 그런 그녀의 표정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한참 지난 후 그녀는 고개를 떨구더니 창문을 통해 손바닥에 비치는 저녁 노을빛을 보곤 입꼬리를 올렸다.인생은 즐겁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씻고 나온 강하랑은 온몸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한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언니도 씻지 않을래요?”그녀는 수건으로
창고 같은 방에서 함께 있었던 시간은 당연히 속하지 않았다. 그때는 사람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이 깜깜했을 뿐 아니라 그녀는 심지어 강하랑은 어느 남자에게 사기를 당해 그 배에 타게 된 것으로 여겼었다.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제야 자신이 그간 얼마나 황당하게 살아왔었는지 깨닫게 되었다.그녀는 열심히 밥을 먹고 있는 강하랑을 보았다. 그녀가 생각했던 부잣집 아가씨 이미지와 조금 다른 것 같았다.“왜 그렇게 빤히 봐요? 혹시 얼굴에 밥풀이라도 묻었어요?”그녀의 시선을 느낀 강하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휴지로 입가를 닦
황소연은 진지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에 웃음이 터졌다.“그래요, 맞아요. 내가 틀에만 갇혀 살고 있었네요.”웃으면서 말한 뒤 이내 감개무량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마 내가 그동안 찐 부자를 만나 보지 못해서 그런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손에 돈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사람을 무시하고 거만하게 행동하거든요. 주로 나 같은 보통 사람에게 더 거만하게 굴죠. 하랑 씨 같은 사람은 그런 사람들과 받은 가정 교육부터 다르잖아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겸손한 사람이 더 많고 나 같은 보통 사람들
원래는 이렇게 빨리 HN에 심어둔 자신의 편을 폭로할 생각이 없었다.여하간에 그가 원하는 것은 연바다 처럼 HN을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연바다의 방법은 연성태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고 기업의 몰락과 많은 직원들이 실직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다.그래서 그는 이런 HN을 차라리 빼앗아 오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연바다가 싫다고 하니 그럼 그가 가질 생각이었다.설령 그가 HN을 가질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절대 연성태가 그를 필요로 할 때 그에게 임시 대표직이라는 직함을 주면서 무료로 연성태를 위해 일
‘허, 지금 우리한테 정보를 얻으러 온 거야?'단유혁은 그의 말에 코웃음을 치더니 더는 상대하지 않았다.단시혁도 어처구니가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힐끗 보곤 계속 해외에 있는 사람과 연락하고 있었다.마침 막 메일을 전송한 연유성은 그의 말에 원래는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한참 생각한 뒤 결국 입을 열었다.“정말로 하랑이를 위한다면 함부로 하랑이와 연락하지 마. 그리고 선박의 사람들이 네 존재를 알지 못하게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해왔던 일들이 전부 물거품으로 될 테니까.”연바다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무슨 의미지?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연바다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무서운 기세를 내뿜었다.“연유성, 설마 내가 지금 널 어쩌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거냐?”연유성이 했던 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에게 욕설을 날리든 모욕을 주든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대부분 맞는 말이니까.확실히 그는 연씨 가문의 속박에 질려 벗어나고 싶었고 HN이란 회사는 역겨울 정도로 싫었다.물론 연씨 가문을 등에 업고 밖에서 마음대로 권력을 행사한 적도 있었다.그러나 이것은 연씨 가문을 몰락하게 만들고 싶은 이유는 아니었다.그는 그저 단순히 그러고 싶었을 뿐
그리고 회사의 일도 그는 이미 중요한 일을 처리했기에 이제야 편히 쉴 수 있었다.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간호사의 말대로 그는 혼자의 힘으로 밥을 먹고 세수도 하며 병원 앞 공원에서 산책도 했다.산책을 마치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려고 한 순간 이상함을 눈치챘다.간병인은 병실에 있던 티브이를 켰고 그가 매일 쓰던 태블릿과 핸드폰은 증발이라도 한 듯 사라졌다.화가 난 연성태는 그대로 옆에 있던 컵을 들어 바닥에 던지면서 사람을 불러오라고 했다.그러나 그의 말에 대꾸하는 사람이 없었다.간병인은 묵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