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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혼자 그들과 어떻게 싸워?

백겸은 그의 앞에 말없이 서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만약 어느 날 반승우가 뚜렷한 이상 행위를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총으로 쏴 죽일 거예요.”

“그렇게 하면 진정한 반승우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데도? 승우가 예전에 승제 너를 많이 아껴준 거로 알고 있는데?”

반승제가 대답을 하지 않자, 백겸은 우산을 들고 천천히 쭈그리고 앉았다.

“지금의 반승우는 통제가 안 되고 있어. 칩도 내놓으려 하지 않고, 성격 또한 나빠져서네가 너희들 형제애로 일깨우려는 건 불가능해. 심지어 널 죽이려고 하고 있고 너희 집안과 이 나라에도 아무런 감정이 없어. 그만 돌아가거라, 승제야. 난 너의 텅 빈 약속 하나로 너를 지지할 순 없어.”

무릎을 꿇고 있는 반승제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고도 단단했다.

“할아버지, 제가 열네 살 되던 그해를 기억하세요? 그때 저한테 플로리아로 가라고 하시면서 지하 격투장에서 살아난 놈은 한 놈도 없다고 했었죠. 거기서 관리자가 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고 하셨고. 제가 거기서 죽을 거라고 했는데 전 살았어요. 덩치가 산채만 한 스물몇 살짜리 남자와 싸웠고, 짐승과도 싸웠지만 결국 전 살아남았어요. 그들과 엄청 큰 내기를 하고서도 살아남았고요. 할아버지가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제가 기적을 만들어 낸 거라고. 지금까지 지하 격투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가져다준 걸 봐서라도 열네 살 때처럼 저한테 기회를 주세요. 제발 빌게요, 할아버지.”

백겸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폭우가 그의 우산 위로 떨어지며 요란스러운 소리를 냈다.

안개비가 자욱하여 주위는 산수화를 방불케 하였고 바닥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가시거리가 현저히 떨어졌다.

그는 한숨을 내쉬더니 손을 들어 반승제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에게 반승우를 맡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위험부담이 커. 너 그걸 감수할 수 있겠니?”

“네, 얼마든지요.”

반승제의 예리한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백겸은 주먹을 쥐고 그의 어깨를 몇 번 가볍게 두드리더니 말했다.

“구체적인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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