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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새로운 먹잇감

노예찬은 씨익 웃더니 사악함을 드러냈다.

“이건 맛없는 거야. 착하지? 소란 피우지 말고 얼른 들어가.”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례차례 이곳을 떠났고 노예찬을 팔짱을 낀채 기절한 성혜인을 바라봤다.

그렇게 한참을 보다가 손가락 끝으로 그녀의 코끝을 톡 치고선 방을 나갔다.

밖에 나가니 조금 전까지 흙 속에 묻혀 있던 여자가 보란 듯이 바닥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었다.

“예찬아, 이게 몇 번째지? 기억이 잘 안 나네.”

“선생님, 이번에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잘 숨으셔야 해요.”

“알아. 우리 예찬이 말 들어야지. 오늘 밤은 날 안 때릴 거지? 괴롭히지도 않을 거지?”

노예찬은 입술을 가리고 웃으며 싸늘함을 풍겼다.

“좋아요. 그럼 오늘 밤은 안 하죠. 아참, 연기가 나날이 좋아지네요? 이제 저조차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 못 하겠다니까요?”

여자는 재빨리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미친 듯이 머리를 조아렸다.

“내가 잘한 건 아무것도 없어. 다 예찬이 덕분이야.”

노예찬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이제 일어나요. 새로운 먹잇감을 발견해서 당분간은 안 때릴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고마워. 정말 고마워.”

여자의 말투에서는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을 당했길래 이 지경이 된 걸까?

노예찬은 목뒤에 있는 문신을 만지작거리다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 미소를 본 여자는 온몸을 움츠리더니 귀신이라도 본 듯 뒷걸음질 쳤다.

“하늘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선생님, 미친 짓 그만하고 얼른 숨어요.”

그 말에 여자는 머리를 감싸안고 황급히 도망쳤다.

노예찬은 심호흡하고선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

아이들은 마치 성혜인이 진수성찬이라도 되는 양 호시탐탐 주변을 맴돌았다.

그들은 노예찬의 명령을 기다리며 언제든지 성혜인을 찢어버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예찬의 말투는 매우 부드러웠다.

“들어가서 자.”

노예찬 앞에서만 예의 바르고 앙증맞게 변하는 아이들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성혜인은 그들이 하는 대화와 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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