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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4화

흰머리수리는 M국의 국조로서, M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흔히 여겨진다.

따라서 이진기가 이번 작전의 이름을 독수리 사냥으로 정한 것은 이진기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이진기는 월가나 퀀텀펀드와 이미 충분히 오랜 시간 얽혀 있었기 때문에, 이번이 최종 승부를 가를 결전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이진기가 명령을 내린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진해시와 X시에서 동시에 발행된 총 1600억 달러가 대서양을 건너 M국의 서브프라임 시장으로 쇄도했다.

당시 서브프라임 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었고, 반등하는 분위기에 젖어 있었기에 이진기의 재공격을 모두 예상치 못했다. 이번 공격의 위력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했다.

서구 특히 M국의 금융시장에서는 상승과 하락을 나타내는 색이 국내와는 반대다. 국내에서는 빨간색이 상승, 초록색이 하락을 의미한다. 그러나 M국에서는 초록색이 상승, 빨간색이 하락을 의미한다.

이 1600억 달러가 서브프라임 시장에 짐승처럼 돌진하자, 시장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1초전에는 초록색이었지만 1초 후에는 모든 숫자가 피의 붉은색으로 변해 하락했다. 그리고 하락폭은 점점 커져만 갔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량 매입하던 퀀텀펀드와 홀딩스 주식회사였다. 이 두 회사의 지분은 순식간에 크게 줄어들었다. 가장 큰 손실을 본 것은 시장 회복을 보고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이렇게 큰 자본의 대결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사실상 희생양에 불과했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이번에 1600억 달러가 시장에 들어와 매도하면서, 서브프라임 시장의 지수는 500포인트나 급락했으며, 이는 시장 개장 이래 최악의 주식 대재앙으로 불릴 만했다.

급격한 하락 속에서,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마치 벼랑 끝에 선 개미처럼, 발 아래의 거대한 바위가 굴러 떨어져도, 절망적인 비명을 질러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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