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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직원의 태도와 말은 옆에 있던 김나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비스 태도가 너무 나쁘네요, 이런 태도로 판매를 할 수는 있겠어?”

“뭐라고?”

여직원은 김나희를 째려보곤 비웃었다.

“여기가 어디인지 당신들 알고나 있어? 여기 벤틀리 매장이야! 여기 있는 차들은 다 수억 원이 넘는다고!”

“보는 눈은 있네, 들어오자마자 가장 비싼 뮬산을 만지려고 하다니. 당신들은 어딜 봐도 살 수 없어 보이는데 내가 좋은 서비스 태도가 나오겠냐고?”

“우리가 못 살 거라고 생각해?”

김나희도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직원은 무슨 큰 농담이라도 들은 듯 허리를 펴지 못하고 웃었다.

“당신들이 살 수 있다면 내가 이 수건을 먹는 거 어때?”

말이 끝나자 직원은 귀찮다는 듯 손을 흔들며 사람을 내쫓으려고 했다.

“됐어, 다 봤으니까 얼른 나가, 여기 서서 거슬리게 좀 하지 말고 정말 저런 궁상맞은 꼴로 어떻게 들어온 거야?”

그 직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진기는 카드를 꺼내 전수영에게 건네주었다.

“계약서 쓰고, 카드를 긁어 주세요, 일시불로요.”

이진기는 옆에 있는 벤틀리 뮬산을 가리켰다.

“바로 이 뮬산으로 할게요.”

말을 마치고 이진기는 얼이 빠져 있는 그 직원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수건은 언제 삼킬 거죠?”

이진기의 말투는 무겁지도 않고 소리도 크지 않았지만, 그 직원의 귀에는 우레가 치는 것 같았다.

굳은 얼굴의 그 직원은 전수영 손에 든 은행 카드를 보더니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침착한 척하며 냉소를 지었다.

“아무 카드나 꺼내서 사람을 속여? 이 차 11억이야! 할인 같은 거 없어! 당신 카드에 그 정도 돈 있어?”

“끝까지 가보자는 거군.”

이진기는 이제 상대하는 것도 귀찮았다.

“계약서 작성해 주세요.”

이진기는 전수영에게 말했다.

“예!?”

“정, 정말로 구매하시는 건가요!?”

“네, 정말이에요.”

이진기는 그녀에게 격려의 웃음을 지어주었다.

전수영은 서둘러 은행 카드를 들고 발이 보이지 않게 뛰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수영은 계약서와 수속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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