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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화

이 때, 키가 190센티는 되어 보이는 용 두 마리 문신을 한 덩치 큰 사나이가 인파 속을 빠져나왔다.

그가 괴상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강남시에서 이 광두용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

“소한이와 무슨 볼 일이 있지?”

강책이 물었다.

“볼 일?”

그러자 광두용이 명세서를 꺼내며 말을 이어갔다.

“이 계집애가 지난달 나한테 400만 원을 빌려 갔어. 오늘 돌려주기로 해서 동문에서 기다렸는데, 망할 년이 북문으로 튀었네, 이 일을 어떡할까?”

강책이 고개를 돌려 차 안에 있는 소한을 바라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대신 400만 원을 돌려주지.”

“뭐라고? 하하”

광두용이 웃음을 터트렸고, 같이 있던 대머리 남성 10명 도 덩달아 웃으며 강책을 모자란 사람 보듯 쳐다보았다.

“지능에 문제 있어? 400을 빌려줬는데 400을 돌려주겠다고? 우리 두용 패거리를 자선단체로 보는거야? 은행에서 돈을 빌려도 이자를 한 푼도 안 받을 리가 없잖아?”

그러자 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일리가 있군.”

소한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어이없어 했다.

“그럼 원금과 이자를 합쳐 얼마를 갚아야 하지?”

강책이 물었다.

그러자 곽두용이 손가락 하나를 내밀며 대답했다.

“천만?”

강책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자가 너무 센 거 아닌가?”

“참나! 천만은 무슨 천만, 1억이라고!”

강책은 화를 내기는커녕 우스운 듯 말했다.

“1억? 무슨 놈의 이자가 이렇게 높아? 이게 도둑질이랑 다를 바가 뭐지?”

“에이, 그렇게 말하지 마소. 도둑질은 엄연한 범죄고, 우리는 모두 선량한 시민일 뿐이야. 법에 어긋나는 일은 못 하지.”

강책은 그저 그들이 너무 재밌을 뿐이었고, 소한이 왜 몰래 도망치려 했는지 이해했다.

이 패거리들은 터무니없는 값을 부르는데, 그들의 행색을 보면 돈을 주지 않으면 얻어맞을게 분명했다.

또한 그들에게 돈을 빌리면 분명 갚지 못할 게 뻔했다.

소한같이 연약한 여자에게 도망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강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렇게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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