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 39화

강책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광두용 말고, 또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린 적 있어?”

“응, 있어.”

“휴대폰 줘 봐, 네가 돈 빌린 사람들 다 나한테 알려줘.”

“알겠어.”

강책이 휴대폰을 받고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목양일에게 보내곤 다시 휴대폰을 소한에게 돌려주었다.

“이제부터 돈 빚진 게 없을 거야.”

“응?”

소한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 돈도 다 합하면 몇 천만 원이 넘는데, 다 갚았다고?”

“응.”

소한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눈앞의 이 남자가 그녀에게 준 충격은 정말 컸다.

그녀는 방금까지도 강책을 업신여기고 가장 악랄한 말로 그를 까내렸지만,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자신을 도와 빚까지 다 갚아 주었던 것이다.

소한은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아내야 할지 몰랐다.

“왜 나한테 잘해줘?”

“넌 몽연이의 사촌동생이니까.”

강책은 가속페달을 밟고 자리를 떠났고, 광두용 무리들이 뒤에서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형님~~!!!”

소한은 차 뒷창을 보고 낄낄거리며 웃었다.

“저 비열한 놈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했는데, 오늘 이렇게 네 손에 한 방 먹을 줄 누가 알았겠어. 아, 강책, 어떻게 그렇게 싸움을 잘해?”

“군 생활을 몇 년 했는데, 이 정도는 일도 아니지.”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주의를 주며 말했다.

“그리고 오늘 일은 우리만 알면 됐으니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왜?”

“왜냐니, 네가 여기저기 빚지고 쫓기는 영광스러운 일이 다 알려지는 걸 너도 원치 않잖아?”

“흥, 알겠어!”

……

집으로 돌아오자, 정몽연은 이미 잠에서 깨어난 뒤였고, 사촌 동생이 온 걸 보자 기뻐하며 그녀를 껴안았다.

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온 사이였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소한은 정몽연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언니, 너무 좋겠다. 이런 좋은 남편감도 얻고 말이야.”

소한의 말에는 약간의 질투심도 섞여 있었다.

그러자 정몽연은 당황해하며 물었다.

“응? 지금 강책 얘기를 하는 거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