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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장

은아는 호기심에 휩싸여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 슬기 씨랑 무슨 사이야? 대학 다닐 때 연인 관계였던 건 아니지?"

이 말을 하는 와중에도 은아는 조금 말이 안된다 생각했다. 그녀의 쓸모없는 남편이 얼마나 능력 없는지 은아는 알고 있었다. 하현에게 어떻게 슬기처럼 훌륭한 전여자친구가 있었겠나?

하현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말했다. "여보, 이상한 생각하지 마. 우린 정말 그런 사이가 아니야. 차라리 그냥 나랑 슬기는 사이가 안 좋다고 생각해!"

옆에 있던 희정은 눈이 반짝였고, 마치 하현의 약점을 잡았다는 듯 참지 않고 그를 꾸짖었다. "그래!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네가 우리 딸 몰래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다니. 하현, 내가 말하는데! 지금 바로 우리 딸과 이혼해, 당장! 어서!"

"엄마!" 은아가 희정을 노려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 있는 거면 집에 가서 얘기해요."

“안 돼!”

희정이 입을 열기도 전에 민혁은 차갑게 말했다.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하현, 지금 당장 슬기 씨에게 전화해서 당신들에 관한 일을 분명히 말해요.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나갈 생각하지 말아요."

"너 진짜 아픈 거 아니지?"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민혁은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걸까?

그러자 상석에 있던 동수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하현, 네가 슬기 씨의 개인 전화번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 번호를 민혁한테 넘기면, 내일부터 SL 그룹에서 출근하게 해줄게. 한 달에 90만 원씩 줄게."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민혁 아버님, 잊으셨나 보네요. 저는 지금 직장이 있어요."

“칫, 하엔 그룹에서 청소하는 것도 직장이야?” 누가 차갑게 입을 열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하현에게 불쾌한 말이었다.

그런데 하현이 말을 하지 않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말을 하자마자 민혁은 갑자기 웃었다. "하현, 하엔 그룹의 청소부로 일하면서 몰래 슬기 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본 건 아니죠? 하하하, 당신 정말 웃겨 죽겠다니까! 이렇게까지 연기를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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