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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9장

”촹!”

차가운 미소와 함께 천도의 손에 들려 있던 눈부신 칼날이 빛을 번쩍이며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미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 마당에 천도는 더 이상 숨길 것이 없었다.

숨겨 놓았던 섬나라 신당류 도법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칼놀림 하나하나가 텐푸 쥬시로를 능가할 만큼 노련하고 매서웠다.

“촹촹촹!”

칼날이 겹쳐질수록 천도의 공세는 더욱 매서웠다.

그러나 하현은 이 순간에도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미 당신이 신당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렇다면 나도 이제 제대로 당신을 상대해 줘야겠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의 기세가 갑자기 폭발했다.

막혔던 둑이 터지듯 하현은 순간적으로 숨결을 내뿜었다.

그와 동시에 하현의 손에 있던 칼이 천도의 옆구리에 꽂혔다.

하현은 거침없이 칼을 든 손을 옆으로 그었다.

“퍽!”

눈 깜짝할 사이 하현의 칼이 그림을 그리듯 천도의 옆구리에서 춤을 추었다.

하 총관 일행은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믿기지가 않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하현이 천도를 만나 이렇게 손쉽게 단번에 칼을 휘두르는 걸 보고 그들은 그제야 깨달았다.

하현의 실력이 천도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자신의 시야에서 칼날이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본 천도는 안색이 급격히 일그러졌다.

피할 겨를도 없었던 그는 얼른 칼을 빼들었다.

“촹!”

굉음과 함께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고 순간 무서운 회오리가 휘몰아쳐 사람들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 총관 일행도 먼지 속에 마른 기침만 할 뿐이었다.

잠시 후 그들은 마침내 상황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하현의 손바닥이 천도의 칼을 막았지만 두 사람이 발을 딛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거대한 거미줄 모양의 균열이 퍼져나갔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렸다.

칼도 아닌 손바닥으로 칼에 맞서다니!

그 기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섬뜩할 정도였다!

천도는 이제 슬슬 하현의 기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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