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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5장

”네놈이!”

하문준이 발을 내디디며 미친 듯이 포효했다.

사방 10여 미터의 모래와 자갈들이 흩날렸다.

많은 사람들은 문주의 기세에 놀라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이 광경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청삼을 입은 집사들은 총을 든 채 주춤거리며 물러섰고 입가에는 선혈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때 하 총관의 다리에 힘이 쭉 빠지며 순간 그의 무릎이 ‘풀썩’하고 주저앉았다.

그는 무릎을 꿇고 싶어서 꿇은 게 아니었다.

하문준이 폭발하자 그 기세에 눌려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게 되자 결국 무릎을 내어 놓은 것이었다.

항도 하 씨 가문 문주의 기세는 역시 달랐다!

어느 것에도 비할 데 없이 강했다!

방금 숨을 거둔 천도도 충분히 기세가 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문주가 보여준 기세는 아까 천도가 보여주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

하 총관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고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하현은 하문준을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하문준이 비범한 사람이라는 건 분명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다.

자신이 지금까지 문주를 너무 과소평가했음을 그제야 하현을 깨달았다.

상위 10대 가문, 5대 문벌, 4대 초석...

상위권 권력자들 중 그 누구도 쉬운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늘 하문준이 나타난 것은 그가 노부인의 체면을 더 이상 세워 주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문준은 뒷짐을 지고 무릎을 꿇은 하 총관을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말해 봐. 하 총관은 왜 이렇게 나한테 무례한 거지?”

“죄, 죄송합니다. 문주 어르신!”

하 총관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고 얼굴은 창백하기 짝이 없었다.

“제가 어르신께 많은 심려를 끼쳤습니다.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지금 바로 물러가겠습니다!”

하 총관은 하문준이 평소에 점잖고 말수가 별로 없는 사람이라 기세를 제압하는 능력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문준이 제대로 폭발하자 하 총관은 그동안 자신이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것은 그가 한평생 갈고닦아도 넘볼 수 없는 격차였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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