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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2장

”그리고 그가 우리한테 자세한 세부 사항과 증거들을 줬다는 건 이미 섬나라 계획을 망치게 하고 섬나라 고위층을 팔아먹은 셈이 돼.”

“이런 상황에서 텐푸 쥬시로는 더 이상 섬나라 고위층들의 신임을 얻기 어려워.”

“우리가 다시 한번 미끼를 던져서 텐푸 쥬시로가 신당류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5대 유파들과 싸우게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

“그때 텐푸 쥬시로가 우리한테 사람을 파견해 달라고 하면 보내주고 총을 보내달라고 하면 보내주면 돼.”

“우리는 텐푸 쥬시로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텐푸 쥬시로가 돌아오게 만들 방법을 강구해야 해.”

“섬나라 사람들이 하구천 하나로 우리 대하 정세를 어지럽히려고 했어.”

“그럼 우리는 텐푸 쥬시로를 보내는 거지. 벌여 놓은 판에서 누가 더 잘 노는지 지켜보면 알게 되겠지.”

“그래서 문주께서 아무 이견이 없으시다면 난 정말 텐푸 쥬시로를 풀어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물론 하현은 마음에 있는 말을 다 하지는 않았다.

텐푸 쥬시로는 풀려난 이후에 감히 다시 되돌아 그들을 공격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현이 그를 죽이려고 마음먹는다면 그것은 손바닥 한번 휘적거리는 일일 뿐이어서 별로 힘들이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하현 당신은 역시 천 리 밖을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작전을 짜고 있었군. 이미 승리를 거둔 거나 마찬가지야.”

어디 하나 구멍 없이 치밀한 하현의 계획을 듣고 있자니 하구봉은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하구봉은 감탄해 마지않는 얼굴로 말했다.

“섬나라 사람들이 우릴 상대할 때 쓰던 방법이야. 우린 지금 되갚아 주고 있는 거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어유, 제법인데!

하현은 웃으며 하구봉의 어깨를 툭 쳤다.

“이제야 당신 아버님 수준으로 올라왔구만!”

하구봉은 이 말을 듣고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마침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그제야 하구봉은 어정쩡한 표정을 고쳐잡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다른 일 없으면 난 이만 문주께 가서 말씀드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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