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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4장

”유곤!”

하유곤이 하현의 주먹에 맞아 뺨이 날아가는 것을 본 진홍두는 공포에 휩싸이며 급히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는 오늘 특별히 하유곤을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

이런 꼴을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개자식!”

“감히 우리 유곤을 때려!”

하유곤은 얼굴을 감싸쥔 채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그리고 분노를 뿜어내듯 큰소리로 포효하며 발악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비슷한 수모조차 당한 적 없는 하유곤이었다.

지금 눈앞에 일어난 일은 단순히 하유곤의 얼굴을 때린 것이 아니라 그의 자존심과 체면을 짓밟은 행동이었다.

순간 하유곤은 분노로 들끓는 얼굴로 땅바닥에 두 동강 난 쌍절곤을 집어 들고 앞으로 돌진했다.

“퍽!”

하현은 또 한 번 무덤덤한 손놀림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하현, 이놈이!”

이를 바라보는 진홍두의 눈가에 분노의 경련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하유곤의 얼굴은 더욱 흉악해졌고 그는 분노에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다.

양쪽 얼굴에 붉은 손자국이 벌겋게 존재감을 드러낸 모습이 여간 낭패스러워 보이는 게 아니었다.

하현이 휴지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말했다.

“하유곤, 맞지? 항도 하 씨 가문 하유곤!”

“성년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모양이야.”

“뭐, 더 이상 따지고 싶은 마음도 없어.”

“어서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여기는 당신이 입을 놀릴 만한 곳이 아니야.”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하현의 모습에 하유곤은 더욱더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험상궂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는 교만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청년이었다.

그 어떤 마음으로도 지금의 심정을 누그러뜨릴 수가 없었다.

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하현 이놈을 죽이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본때를 보여줘!”

“이 개자식!”

“당신이 뭔데 나한테 그따위로 말하는 거야?!”

“너따위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훈계질이냐고?!”

“정말 화딱지 나서 미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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