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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1장

하유곤은 건방진 얼굴로 다가서며 말했다.

“왜? 설마 당신이 내 차를 들이받고 남은 한 손마저 부러뜨리게?”

“자! 어디 한번 해 보시지! 능력이 있으면 한번 부딪혀 보시라고!”

“감히 손도 대지 못할 거면서 어디서 거들먹거리고 있어?!”

말을 하면서 하유곤은 곧장 앞으로 나가 하현의 오른손을 잡으려고 했다.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손을 뿌리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서 꺼져. 괜히 생트집 잡지 말고.”

“내가 생트집을 잡았다고?!”

하유곤이 비웃으며 하현에게 대들려고 하는 순간 뭔가가 휙 훑고 지나가더니 그의 뺨이 얼얼해지며 코와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하유곤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건방진 자식이!”

“감히 날 또 때려?!”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을 뭘로 보는 거야!”

“사람 살려요!”

“여기 어르신들! 당신들이 보고 판단 좀 해 주세요!”

하유곤이 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치자 순식간에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하수진은 이 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하유곤이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는 건 그녀도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대낮에 이렇게 뻔뻔하게 소리치며 하현을 공개적으로 몰아붙이는 꼴이라니!

하수진은 차에서 내려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현의 담담한 표정을 보고 망설이다 끝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신분이 신분인지라 역시 이런 일에 끼지 않는 것이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현은 여전히 아무런 흔들림 없었고 입과 코가 피범벅이 된 처참한 하유곤의 모습을 바라보며 냉소를 떠올렸다.

“하유곤, 하문산의 아들이자 무학의 성지 제자인 당신이 생트집을 잡는 이런 유치한 짓까지 하는 거야?”

“당신 창피하지 않아? 내가 다 창피해 죽겠어.”

하현은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단번에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것은 하유곤이 오랫동안 계획한 복수임이 틀림없다.

특히 그는 노부인의 생신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택해 단번에 하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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