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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0장

”그러는 와중에 하유곤은 우리와 맞은편에 서 있는 운명이 된 거지!”

“게다가 하구천은 지금 하구봉 쪽 사람들을 잃었으니 분명 둘째 삼촌과 손을 잡으려 할 거야.”

“당신이 하유곤을 짓밟아 버렸으니 설령 그가 나서지 않더라도 하구천이 그를 대신해서 반드시 그의 원한을 갚으려고 할 거야.”

“왜냐하면 하유곤을 자기 쪽으로 매수하게 되면 당연히 둘째 삼촌도 매수한 셈이 되니까.”

“하유곤은 최근에 항성과 도성에서 힘을 모을 생각을 했을 거야.”

“그래서 진홍두가 대신 나서서 당신을 건드린 거야.”

“한마디로 말하자면 결코 간단하게 끝날 일이 아니니 각별히 조심해야 해.”

하수진은 하유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하현에게 누차 위험성을 상기시켰다.

정면에 모습을 다 드러낸 상대는 상대하기 쉽지만 정체를 숨긴 상대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하유곤은 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 자리에 관심 없어?”

“하문산 쪽은 무조건 하구천을 지지하는 거야?”

하수진의 말을 듣고 하현이 입가에 미소를 떠올리며 물었다.

“정말 그럴까?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

“하구천 쪽도 그렇게 믿을까?”

“만약 내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말이야. 음...”

“하구천이 실세일 것 같은 낌새가 보였다면 트러블메이커 하유곤이 아마 제일 먼저 그에게 칼을 들이댔을 걸?”

하수진은 말없이 웃기만 할 뿐이었다.

전후 사정을 보면 바로 알 일이었다.

폭로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하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량이 항도 하 씨 본가에 가까워지자 하현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입을 열었다.

“조심해!”

운전기사는 하수진의 심복 중의 심복이었다.

하현의 말에 운전기사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다.

거의 동시에 도요타 랜드크루저 한 대가 하수진이 탄 차량 쪽으로 돌진해 오는 것이 보였다.

“끼익!”

엄청난 굉음이 울렸다.

운전기사가 제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더라면 롤스로이스는 전복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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