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되었건 오늘 설유아는 공연을 하러 온 것이지 문제를 일으키러 온 것이 아니다.연예계의 생리는 원래 번거롭다.만약 오늘 두 사람이 만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찍히기라도 한다면 연예계 헤드라인감이었다.성원효가 워낙 안하무인한 사람이라서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밟고 싶어 한다.하지만 설유아는 지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설유아, 당신은 어쨌든 대구에서 온 사람이고 세상 물정도 알 만큼 아는 사람이야.”“왜 이렇게 유치하게 굴어?”성원효는 시가를 한 개비 뽑아 불을 붙이고는 한 모금 깊이 빨았다가 사정없이 설유아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비아냥거렸다.“무성 영화진흥청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당신이 모른다고 해도 이렇게 기세등등한 나를 무성 영화계에서 누가 함부로 내칠 수 있겠어?”“날 계속 이렇게 거절한다면 내가 알아서 꺼져 줄줄 알아?”“간이 배 밖에 나왔어?”“분명히 말할 테니까 잘 들어. 내가 말한 두 가지 요구, 당신이 반드시 승낙해야 할 거야.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할 거라고!”“나 성원효가 오늘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거닐고 여길 찾아왔어.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무섭지도 않아?”“지금 이곳은 안팎으로 다 내 사람들이야!”“당신이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마 여기서 두 발로 나가지 못할 거야.”성원효는 음흉하고 사나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그는 성 씨 가문 사람이자 용 씨 가문 외척이다.무성 영화계를 주름잡는 그를 누가 감히 거절할 수 있겠는가?기껏해야 조금 이름 날리는 주제에 배우랍시고 감히 함부로 거절을 한다고?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무성에 와서 활동하려는 스타나 인플루언서들은 모두 성원효에게 와서 밤시중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설마 모른단 말인가?설유아라고 특별하지가 않다!설유아는 약간 언짢은 얼굴로 나지막이 말했다.“성원효, 다시 한 번 경고하겠어요!”“사람들을 데리고 여길 나가 주세요. 이제 그만 행패부리고.”“일을 크게 만
성원효는 기분 나쁜 얼굴로 입을 열었다.“이놈이!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고 있어!”“누가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치래?!”“너 같은 외지인이 감히 나한테 덤비다간 뼈도 못 추릴 줄 알아!”“너 같은 놈은 내가 한 달에도 수십 명을 밟아 죽인다구!”“영웅이 미녀를 구하려 해도 능력이 있는지 생각이나 하고 덤벼!”성원효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하현을 향해 한바탕 손찌검을 하려고 했다.그러자 몇몇 부하들이 하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성원효는 설유아에게 다가가 냉소를 지으며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어이, 이쁜이. 이럴 거면 진작에 나한테 말했어야지!”“이런 놈을 뭐 하러 멀리서 찾아!?”“날 찾으면 되지!”“난 몸도 건장하고 기술도 좋아서 적어도 5분 이상은 거뜬하게 버틸 수 있다구!”“오늘 나랑 재미있게 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내가 다시는 당신 괴롭히지 않을게! 약속해!”“당신은 그냥 서명만 하면 돼. 내가 요구한 거 몇 가지만 더 해준다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어!”“내 여자가 되는 거야! 이건 아무나 얻을 수 있는 복이 아니야! 몇 대에 걸쳐서 복을 쌓아야 겨우 얻을 수 있는 거라고!”성원효는 반드시 얻고야 말겠다는 듯 끈질기게 치근덕거렸다.그가 몇 년 동안 여자를 만나보지 못했겠는가?하지만 설유아처럼 청순한 여자는 보나 안 보나 경험이 없을 텐데 성원효로서는 이런 여자를 만난 적은 없었다.그래서 지금 성원효는 극도로 흥분해 있는 것이다.“물론 당신이 날 거절할 수도 있어.”“하지만 나를 거절한다면 당신의 그 가느다란 팔다리는 다 부러지고 말 거야. 내가 부러뜨릴 거거든.”“그리고 평생 땅 위를 기어다닐 수밖에 없을 거야!”성원효는 섬뜩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어때?”“승낙할 거야? 말 거야?”성원효 일행들은 일제히 음흉한 웃음을 터뜨렸다.그들의 웃음소리가 말할 수 없이 귀에 거슬렸다.하현이 손을 쓰기도 전에 설유아가 먼저 앞발 앞서 나가 손바닥을 사정
그러나 긴 머리 청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이 손을 뻗어 그의 손가락을 잡고 바로 꺾어 버렸다.“빠직!”섬뜩한 소리가 나더니 긴 머리 청년이 비명을 질렀고 순간 그대로 주저앉아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이 청년은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무성에서 그는 비록 보잘것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성원효의 앞잡이였다!딱 봐도 외지인에 힘도 없어 보이는 놈이 감히 그의 손가락을 꺾다니!죽자고 덤비는 게 아니고 뭐겠는가?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들도 모두 작은 입을 가리고 깜짝 놀란 표정으로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상황이 그녀들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고 있었다.그녀들은 무성 바닥에서 감히 성원효를 맞설 수 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여자들은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혹여라도 자신에게 불똥이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성원효도 약간 어리둥절했다.누군가가 이렇게 눈앞에서 자신의 체면을 짓밟고 얼굴을 때릴 줄은 몰랐다.“퍽!”성원효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하현이 험악한 표정으로 긴 머리 청년을 걷어차 버렸다.하현은 휴지를 꺼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의 손가락을 닦았다.이 모습을 보고 성원효는 눈썹을 치켜세웠다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개자식! 네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내 앞에서 사람을 때려?”“배짱 한 번 두둑하군.”“그렇지만 말이야. 잘 들어. 당신이 지금 저지른 사고, 아마 몇 백 배로 갚아야 할 거야!”“당신이 못 갚으면 당신 주변에 있는 여자들이 갚아야 할 거야! 당신 가족들이 갚아야 한다고! 알겠어?”“당신 가족이 다 못 갚으면 조상 대대로 선산을 모두 파헤쳐 버리겠어!”“뼈를 부셔서 날려 버릴 거라고!”“날 건드린 대가가 어떤 건지 똑똑히 보여줄 거야!”“무성에서 감히 성원효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가르쳐야지!”“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군.”하현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당신 이런 말 못 들어봤어?”“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성원효 일행을 쳐다보았다.성원효 일당의 배후가 방금 그가 걷어찬 용목단의 배후와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하현은 일찌감치 눈치챈 터였다.그래서 하현은 이 사람들에게 앞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못하게끔 혼쭐을 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개자식!”“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해?”“내 뺨을, 그것도 두 대나 때려?!”성원효는 피를 한 모금 토해내며 분노에 찬 냉소를 터트렸다.“당신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군!”급기야 그는 하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죽여라!”용 씨 가문 부하들 십여 명이 모두 외투를 벗어던지며 팔걸이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하현을 향해 돌진했다.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용 씨 가문 부하들이 하현 앞으로 맞선 순간 하현은 그들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촥촥촥!”연거푸 찰진 손바닥 소리가 났다.순간적으로 용 씨 가문 부하들은 하나같이 얼굴을 가리고 뛰쳐나왔다.여기저기 흩어지다 땅바닥에 넘어진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뒹굴며 울부짖었다.불과 몇 초 만에 위세를 떨치던 성원효 일당들이 한꺼번에 무너졌다.성원효는 넋이 나간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도대체 무슨 생각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하현이 이 정도 일 줄이야!손바닥을 몇 번 휘둘렀을 뿐인데 용 씨 가문 부하들을 초토화시켜 버리다니!“이렇게 약해서야 되겠어? 응? 계속할 거야?”하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다른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그들에게 덤비라는 듯 손가락질을 했다.남아 있던 용 씨 가문 경호원들과 부하들은 하나같이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눈썹을 움찔거렸다.주먹이 곧 권력인 무성에서 하현이 이렇게 단숨에 자신들을 제압해 버릴 줄은 몰랐다.하현은 함부로 건드릴 인물이 아니었다는 걸 사람들은 그제야 알게 되었다.“왜? 당신들이 덤비지 않으면 내가 갈 거야!”하현은 옅은 미소를 띠며 성큼성큼 성원효를 향했다.성원효는 무의식적으로 부들부들 떨다가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몇 걸
말이 끝나자마자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조남헌과 설유아를 데리고 그곳을 훌쩍 떠났다.시퍼렇고 퉁퉁하게 변한 성원효의 얼굴에 분노가 들끓었다.하현의 그림자가 사라진 후 그는 갑자기 포효하며 소리쳤다.“개자식!”“미친 개자식이야!”“무성에서 감히 날 건드리다니!”“어서 사람 불러!”“당장 사람 부르라고?!”“망나니 같은 하현에게 꼭 보여주고야 말겠어!”“나 성원효는 그깟 놈이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잘 들어. 숙부도 불러와!”“그놈의 머리에 똑똑히 새겨둘 뿐만 아니라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들 거야!”“평생 옥중에서 후회하게 만들 거라고! 감하 나 성원효를 건드려! 흥!”성원효는 이를 악물었고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얼굴을 울그락불그락했다.그는 비록 스스로 최고 수준의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오랫동안 무성 연예계 사업에서 종횡무진 거칠 것이 없었다.좀 뜬다 하는 여자 연예인 중에 그와 잠자리를 가지지 않은 여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그의 발길질에 나가떨어진 힘깨나 쓴다는 건달들도 수두룩했다.몇 년 전 그가 용 씨 가문을 대표해 연경에 가서 비즈니스 활동을 했을 때 그와 어떻게든 연이 닿아 보려고 발버둥치는 여자들이 차고 넘쳤다.성원효의 위상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런 그가 누굴 무서워하겠는가?10대 최고 가문인 용 씨 가문의 외척이라는 신분만으로도 그가 대하 안에서 횡포를 부리기에 충분했다.그렇기에 오늘 하현이 아무 거리낌 없이 자신의 뺨을 호되게 때린 것이 못 견디게 화가 났다.성원효는 하현을 죽일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그의 부하들은 얼른 핸드폰을 열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이를 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성원효의 둘째 숙부 말고도 거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죄다 불렀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바깥에서 하현은 진주희에게 설유아를 먼저 돌려보내 달라고 부탁했다.잠시 후 벌어질 광경에 그녀가 놀라지 않길
조남헌은 하현이 성원효 같은 쓰레기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하지만 용천오 같은 사람은 정말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걸 아는 조남헌은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조심스레 한마디한 것이었다.사실 용천오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그 뒤에 있는 용 씨 가문, 용문, 황금궁이 골치가 아픈 것이었다.“괜찮아. 오늘 용천오가 안 왔으니 됐어.”“그가 오늘 왔으면 내가 밟아 줬을 텐데.”하현은 손을 뻗어 조남헌의 어깨를 두드렸다.“당신도 나와 함께 한 지 꽤 되었군. 참 고생 많아!”“하지만 잘 기억해 둬. 날 따르는 데는 단 하나의 원칙이 있을 뿐이야.”“우리가 도리를 지키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조남헌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하현은 엷은 미소를 띠었다.이런 거만한 말이 왜 하현이 하면 이렇게 합리적으로 들리는 걸까?“붕!”30분도 채 안 되어 주차장 입구에는 수십 대의 최고급 차량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몰려들었다.몰려든 고급 차량의 심벌 만으로도 사람들은 소름이 끼쳤다.고원에 위치한 무성의 광활한 하늘 아래 이렇게 기고만장한 장면도 드물었다!포르쉐, 마세라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최고급 차량들이 순식간에 눈앞을 가득 메웠다.이 사람들은 성원효와 친분이 있거나 성원효의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해 온 사람들이거나 성원효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안달한 사람들이었다.그리고 나머지는 친구들과 친척들이었다...한순간에 무성 상류층 도련님들이 다 모인 꼴이 되었다.이 사람들은 사실 지위가 그리 높은 집 자제들은 아니었으나 아무리 높지 않다고 해도 일반인들의 눈에는 여전히 상류층에 속했다.많은 남자들은 화려한 여자 파트너를 데리고 왔다.좀 지나치다 싶게 두세 명이나 데리고 온 사람도 더러 있었다.오늘 밤은 자신들 세상임을 만천하에 알리려는 듯 위풍당당했다.예쁜 여자 한 명도 동행하지 않고 어떻게 자신들의 위풍당당함을 만천하에 내세울 수 있겠는가?무성은 토박이들의 세력이
사람들이 화답하듯 말하는 것을 들은 성원효는 인생의 절정을 걷는 기분이었다.비록 그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벌겋게 남아 있긴 했지만 그는 몸을 곧게 펴고 환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었다.순간 그는 자신이 이 세상의 유일한 주인이 된 것 같았다.그는 무성을 함부로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자신뿐이라고 생각했다.자신만만한 성원효의 얼굴을 보고 많은 여자들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정신을 못 차렸다.너무 멋져!비록 그의 얼굴에는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있더라도!비록 그의 몰골이 조금 낭패스러워 보일지라도!남자는 이런 맹렬하고 난폭스러운 면이 있어야 남자지!여자들은 천성적으로 이런 남자를 정복하는 것을 좋아한다!그래서 지금 이 순간 여자들은 선망의 눈빛으로 성원효를 바라보는 것이다.여자들의 흠모 어린 눈빛을 느끼며 성원효는 더욱 가슴을 활짝 폈다.그는 방금 전까지 하현 앞에서 처참하게 당했던 일은 잊은 듯 구름 위를 걸으며 모습을 드러낸 신령처럼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하현에게 걸어와 차갑게 입을 열었다.“하 씨. 내가 당신한테 마지막 기회를 주지!”“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 그리고 스스로 다리를 부러뜨린 뒤 설유아를 내 침대로 보내!”“그리고 100억을 배상해 주면 내가 죽이지는 않겠어!”하현은 이 말을 듣고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이렇게 호기롭게 말하는 것을 보니 이제 난 당신한테 된통 당하는 건가?”“하현! 당신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성원효는 화가 나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잘 들어! 스스로 능력 좀 있다고 내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굴지 마!”“왜? 날 또 때려 보시게?”“당신 두 주먹이 이 사람들을 다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당신 혼자서 이 많은 사람들을 다 감당할 수 있겠냐구?”“당신의 손이 아무리 빨라도 이 사람들의 총만큼 빠를까?”조남헌은 조용히 가늘고 긴 시가를 뽑아 불을 붙였고 흐릿한 눈빛으로 발악하는 성원효를 바라보았다.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아직 하현
머리가 희끗희끗한 것이 쉰 살 남짓 되어 보이는 남자가 걸어 나왔다.남자는 말끔한 검은 양복 차림에 손에는 조그만 호두 두 개를 쥐고 있었다.어딘가 만만치 않은 기품이 물씬 풍겼다.바로 무성 경찰서 이인자, 성경무였다.무성 관청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는 사람들의 시선에 들어서자마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며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다.그는 눈앞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그의 동선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새처럼 뒤로 물러서기 바빴다.“둘째 숙부님, 오셨습니까?”성경무가 하현의 얼굴을 제대로 발견하기도 전에 성원효가 이미 성경무의 앞으로 나왔다.성원효는 절뚝거리며 성경무에게 다가와 말했다.“마침 잘 오셨습니다.”“세상 물정도 모르는 놈이 무성까지 와서 우리한테 시비를 걸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외지놈이 무슨 담력으로 감히 우리 성 씨 가문을 건드리는지 모르겠어요!”“아주 배짱만 두둑한 놈이이에요!”“내가 이미 이놈한테 말했어요. 우리 둘째 숙부님이 무성 경찰서 이인자라고!”“감히 숙부님을 깔아뭉개고 무시하고 있잖아요!”성원효는 일부러 성경무의 화를 돋우는 말을 골라 했다.이참에 하현을 죽음으로 몰고 갈 태세임이 분명했다.그가 성경무를 부른 이유는 관청의 힘으로 하현을 직접 제압하여 외지인이 무성에서 판을 뒤집을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 틀림없었다.현장에 있던 예쁜 여자들은 성경무를 보자마자 하나같이 뜨거운 눈길을 보냈다.성경무!무성 경찰서의 이인자!진정한 거물!무성에선 하늘보다 높은 존재였다!여자들은 한달음에 성경무의 품에 안겨 온갖 애교를 부리고 싶은 눈치였다.한참을 성경무에게 시선을 돌렸던 그녀들은 측은한 눈빛으로 혀를 끌끌 차며 하현을 바라보았다.이제 죽었어!눈치도 없는 촌놈은 죽었어!방금 천지 모르고 날뛰었던 만큼 처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될 거야!잔챙이는 잔챙이일 뿐 절대 거물과 맞서 싸울 수 없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