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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4장

성원효가 뭐라고 하건 말건 용호태는 그에게 시선도 돌리지 않고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자식이!”

“어디서 이 영패를 손에 넣었어?”

“어떻게 이게 당신 손에 있냐고?”

하현은 당당하게 말했다.

“그게 왜 내 손에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도대체 이게 왜 당신 손에 있냐고?”

용호태는 절대 그럴 리 없을 한 가지 가능성을 희미하게 떠올렸다.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목숨 부지하기 힘들 거야!”

“항성과 도성에 있을 때 누가 소란을 피우길래 손 좀 봐 줬지.”

“그가 나한테 이걸 주더군.”

하현은 별일 아니라는 듯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뭐라더라? 이걸 가지고 있으면 용문 집법당을 통솔할 수 있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인지 난 잘 모르겠어.”

용호태의 안색이 갑자기 검게 변했다.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알 것 같았다!

항성과 도성, 용문 집법당의 영패, 그리고 이 젊은 녀석...

점점이 흩어져 있던 단서들이 갑자기 뚜렷한 선을 이으며 머릿속에 딱 박혔다.

바로 눈앞의 젊은이가 용문 집법당의 새로운 당주인 것이다!

용천오가 이미 사람을 보내 이놈을 죽이라고 지시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놈은 왜 아직도 이렇게 팔팔하게 날뛰며 자신의 앞에 멀쩡히 서 있는가?

순간 용호태는 머릿속이 복잡해서 무슨 표정을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부당주, 한 가지만 물어보자구.”

하현은 앞으로 걸어와 손을 뻗어 용호태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

“이 영패가 용문 집법당을 통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거 맞지?”

용호태는 얼굴이 흙빛이 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는 이 영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일단 인정을 한다면 그것은 용호태가 패배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당주가 돌아왔는데 부당주인 그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는가?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성원효는 말하자면 반쪽짜리 용문 제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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