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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장

은아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란해 보였다. 하지만 소은은 당황해서 한결을 쳐다보았다.

한결은 웃으며 말했다. "소은아, 이 데릴사위가 오늘 차를 사러 온 거 몰라? 포르쉐 파나메라를 눈여겨보고 있어. 색깔을 고르는 걸 도와주지 그래?"

소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일은 됐어. 포르쉐에는 녹색 차가 없어서 골라주기가 힘들다."

소은이 이 말을 한 후, 하현에게 다가가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런 다음 소은이 말했다. "머저리! 은아가 내 사촌 오빠랑 데이트하고 있는 거 안 보여요? 만약 일말의 자각심이 있다면, 당장 꺼져요! 여기서 당신은 꼴불견인 거 몰라요?"

한결도 그 말을 듣고 웃었다. 동시에 그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 남자는 정말 한심한 삶을 살고 있어. 그가 심지어 내 사촌 동생의 신발을 빨아줬다고 들었어. 정말 남자들에게 커다란 수치야!'

하현의 표정은 약간 안 좋았다. 그는 소은이 날카로운 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현은 소은이 그렇게 사악하고 악랄하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하현은 화가 나려고 했지만, 은아가 소은을 옆으로 끌어당기며 부드럽게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했다. "소은아, 제발 여기서 중매쟁이 짓은 하지 말고 난장판을 만들지 말아줄래? 네 사촌 오빠랑 나는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내가 오늘 왜 여기 왔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나는 아직 하현이랑 이혼할 준비가 되지 않았어."

마지막 문장을 내뱉었을 때, 은아는 굉장한 죄책감을 느꼈고, 그녀의 목소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소은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이어 그녀는 손을 뻗더니 은아의 이마를 만졌다. 그런 다음 소은은 헷갈려서 말했다. "열은 없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 거야?"

이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소은은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이내 하현을 바라보며 경멸하듯 말했다. "하현 씨, 당신이 돈을 빌려왔다고 이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들어줄 것 같아요? 어떻게 은아한테 이혼하지 말라고 협박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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