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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사실 별거 아니야. 어렸을 때 연극하면서 연애 딱 한 번 해본 적 있었어. 한 3, 5개월 정도 사귀었나? 그리고 데뷔하고 나선 연애는 못했어. 남자 배우들이랑은 뭐... 작품 홍보 때문에 케미네 뭐네 기사를 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야. 사적으론 연락도 안 해.”

“그러니까 이진혁, 호신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다... 이 말이야?”

조하율의 대답에 이준국은 큰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입이 귓가에 걸린 모습이었다.

“그럼.”

조하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혁 오빠야 워냑 후배 잘 챙겨주기로 유명하니까 좀 친하긴 해도 어디까지나 동료야. 기자들은 어떻게든 엮으려고 드는 것 같긴 하지만. 뭐 워낙 작품같이 하다 서로 눈 맞는 경우도 많고.”

“그럼 넌...”

이준국의 얼굴이 다시 긴장감으로 살짝 굳었다.

‘뭐야. 내가 지금 두 사람 사이에 껴서 뭐 하는 거지?’

조연아는 괜히 머쓱한 마음에 주위만 둘러보았다.

“아니. 배우한테는 촬영장이 직장이나 마찬가지잖아? 직장에선 연애만 해야지.”

“그럼. 그럼.”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이준국이 조하율을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넌 진짜 프로인 것 같아.”

“풉.”

“왜 웃어?”

참다 못한 조연아가 웃음을 터트리자 조하율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 그냥... 두 사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무... 무슨 소리야. 크흠.”

조연아의 말에 괜히 얼굴을 붉히는 두 사람이었다.

저녁 8, 9시쯤, 화기애애한 식사가 끝나고 조연아가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저녁 11시였다.

“언니, 일찍 쉬어.”

조하율이 그녀를 향해 손을 저었다.

“응.”

고개를 끄덕인 조연아가 차 안에 앉아있는 이준국을 향해 분부했다.

“내 동생 집까지 잘 데려다줘요. 기자들한테 사진 안 찍히게 조심하고요.”

“아이고, 대표님. 걱정마십시오!”

그렇게 서있던 조연아는 차가 안 보일 때쯤에야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카드키를 찾은 조연아가 고개를 든 순간.

복도에 쓰러진 추연을 발견한 조연아의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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