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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이때 조하율이 조금 긴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오빠, 우리 파파라치들한테 찍힌 것 같아.”

“응. 아까 코너 돌 때 나도 눈치챘어. 저 차 아까부터 우리만 따라오고 있거든.”

“대충 누구인지 알 것 같아. 그 바닥에서도 끈질기기로 유명한 자식들이야. 우리 사람들 많은 나이트캐슬로 가자. 거긴 워낙 사람이 많잖아. 그럼 따돌리기 더 편할 거야.”

“응.”

“그래.”

고개를 끄덕인 이준국은 방금 전 속도 그대로 나이트캐슬 쪽으로 향했다.

어려서부터 임천시에서 자라온 하율이 작은 갓길로 이준국을 안내했다.

“오빠, 오른쪽. 그리고 왼쪽. 다음 골목에서 좌회전.”

끼익.

“으악.”

빠른 좌회전으로 떨어진 무언가가 하율의 허벅지를 가격했다.

“뭐야?”

정신을 차린 조하율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뭐야. 언니 휴대폰이잖아?’

“오빠. 언니가 휴대폰을 두고 내린 것 같아. 휴대폰 없으면 많이 불편할 텐데... 언니는 비즈니스적으로 오는 연락도 많을 테고...”

어느새 파파라치들을 따돌린 이준국이 힐끗 고개를 돌렸다.

“일단 너부터 데려다주고 대표님한테 전해 드릴게.”

“아니. 일단 언니한테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아까부터 계속 진동이 울리는데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아. 어차피 나 내일 스케줄 없어서 좀 늦게 들어가도 괜찮아.”

“그래. 그럼 네 말대로 하자.”

고개를 끄덕인 이준국은 조연아의 빌라로 핸들을 틀었다.

약 20분 뒤.

“지율아, 같이 올라가자.”

차를 세운 이준국이 뒷좌석에 앉은 조하율을 향해 말했다.

“파파라치들... 따돌리긴 했다지만 또 불쑥 나타날 수도 있잖아. 이렇게 어두운 아파트 단지에 너 혼자 두고 올라가는 거 마음에 걸려서 그래.”

“그래.”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카드키와 핸드백을 발견한 이준국과 조하율의 표정이 동시에 어두워졌다.

“뭐... 뭐야.”

조하율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

“우리 언니 물건이잖아.”

바닥에 떨어진 소지품을 확인하던 조하율은 바로 핏자국을 발견했다.

“오빠, 피... 피야.”

그녀의 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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