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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애초에 그런 훌륭한 인재가 아니었다면 굳이 매화마을까지 찾아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 참. 4시 뒤에 스케줄 잡힌 거 있어요?”

태블릿을 두드리던 만두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럼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할게요. 아, 그리고...”

문서에만 시선을 두고 있던 조연아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민지아 캐스팅 갑질에 대해 좀 알아봐줘요.”

“네? 민지아는 왜 갑자기...”

“민지아의 인성이야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그 연기력으로 다른 여배우들 작품까지 빼앗는다니 연예계 종사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아...”

고개를 끄덕이던 만두가 조심스레 물었다.

“하율 씨도 몇 번 갑질을 당했다던데. 그게 사실입니까?”

“아무리 봐도 하율이한테 관심있는 거 맞는 거 같은데.”

“아, 아니에요. 그냥 팬으로서 순수한 호기심입니다. 그리고 하율 씨 작품을 워낙 재밌게 보기도 했고요.”

“그럼 팬으로서 더 열심히 조사해 봐야겠죠?”

“알겠습니다!”

만두가 여느때보다 훨씬 더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가 아주 샅샅이 알아내겠습니다.”

만두가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서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조연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리 만두 씨, 거짓말을 참 못하시네.”

여러 가지 회의에 밀린 결재를 마치다 보니 어느새 오후 4시 30분.

하율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 조연아가 사무실을 나섰다.

“언니, 지금 퇴근하는 거 맞죠?”

그녀의 동태를 몰래 살피고 있기라도 했는지 하율이 깡총깡총 달려왔다.

“응.”

“언니, 백 제가 들게요.”

“아니, 괜찮...”

미처 거절할 새도 없이 그녀의 핸드백을 빼앗은 하율이 쪼르르 먼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두 사람이 팔짱을 낀 채 건물을 나서는 모습은 무료한 직장 생활에 좋은 얘깃거리가 되었다.

“쟤는 뭔데 우리 대표님 팔짱까지 끼고 있지? 두 사람 무슨 사이일까?”

“친구인가?”

“하율 말이야. 이제 곧 계약만료라던데. 스타엔터로 계약하시려는 걸까?”

수많은 추측이 오고갔지만 그 말들 중 정답은 없었다.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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