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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그럼... 난 접객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말을 마친 하율이 조연아를 향해 손을 저었다.

“잠깐만.”

“엥? 뭐 더 할 말 있어?”

“민지아랑 라이벌 관계라고 했나? 작품도 벌써 여러 개 빼앗겼다면서.”

조연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걸 언니가 어떻게 알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하율은 한참 뒤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아, 언니가 스타엔터 CEO였지?”

‘뭐지? 저 백치미는...’

바보 같이 보일 정도로 순수한 모습에 조연아는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뭐 나 혼자만 피해받는 것도 아니고... 또래 여자 연예인들은 거의 민지아가 고르고 남은 작품만 한다고 보면 돼. 뭐, 다들 익숙해졌어. 뒤에 민하그룹이 버티고 있으니까 불만이 있어도 차마 표현은 못하는 거지.”

“그래?”

본인이 별 개의치 않는 모습에 조연아도 더는 캐묻지 않았다.

“그럼 일해. 난 이만 나가볼게.”

한편, 파일꾸러미를 들고 들어오던 만두가 마침 사무실을 나서는 하율과 마주쳤다.

“대표님께서 부탁을 들어주셨나 보네요. 이러게 좋아하시는 걸 보니까.”

“네!”

하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동안 저 케어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전... 불청객이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쫓아내지도 않으시고.”

“아닙니다. 손님에게 차 한 잔 내드리는 걸 뭐 케어라고 할 게 있냐요? 그리고 대표님의 뜻이기도 하고요.”

“언니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거라고요?”

가뜩이나 큰 하율의 눈이 더 동그래졌다.

“네. 대표님, 저렇게 차갑게 보여도 사실은 마음은 여린 분이십니다.”

“알아요. 언니 착한 사람인 거. 며칠 전엔 언니가 기자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영상도 봤어요. 나 진짜 반할 뻔했잖아요!”

한참을 조연아 자랑을 하다 알아서 접객실로 향하는 하율을 바라보는 만두의 입가에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걸렸다.

“아, 깜짝이야.”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 고개를 돌린 그녀의 시야에 문에 기대고 있는 조연아가 보이고, 깜짝 놀란 만두가 뒤로 휘청였다.

“하율이한테 반하기라도 했어요?”

“아...”

꽤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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