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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손지섭이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편집숍 주변에 이미 수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CS 가문인 걸 다 알아보고 먼 발치에서 작은 목소리로 수근거리만 했다.

손지섭이 다가와 김초현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으려고 할 찰나, 강서준이 발을 날렸다. 차인손지섭은 그대로 꼼짝 못하고 소파에 파묻혔다.

“쳐!”

몸은 구겨져도 입은 여전히 살았다.

그때 중년 남자가 바람처럼 나타났다. 손태운이다.

김초현을 손지섭이 건드렸다니, 너무 화가 나서 빨간 신호 다 무시하고 달려왔다.

어제 일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임현수를 죽인 것도 모자라 소요왕이 직접 나서서 뒷일을 처리했다.

그렇게 대단한 분의 여자를 감히 누가 건드려?

아주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게 아니면.

손태운은 급하게 달려오느라 얼굴이 땀 범벅이었다. 얼마나 쉴 틈없이 뛰어왔으면 머리까지 땀에 흠뻑 젖었다.

드디어 도착한 편집숍. 손지섭이 한 말에 울화가 치밀어 올라 무섭게 표효했다.

“너 이 새끼가!”

목소리가 어찌나 컸으면 쇼핑몰 전체 층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크…큰아버지.”

손지섭이 흠칫 놀랐다.

손태운은 CS에서 두 번째로 가는 인물이자 CS 가문의 후계자로서 가문에서 대부분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그런 손태운이 나타나 손지섭의 머리채를 잡고 싸대기를 날렸다. 한 번이 아니라 온 몸의 힘을 다 해서 몇 번이나 날렸다.

손지섭이 바닥에 엎어지면서 쿨럭 기침을 했다. 입에서 피와 동시에 이빨 몇 대가 뿜어져 나왔다. 어찌 된 일인지 물을 틈도 없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발로 배를 구타하더니 테이블에 놓인 재털이를 들어 그대로 손지섭의 얼굴을 향해 내리찍었다. 피가 주르륵 흘렀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폭행에 다들 얼빠진 표정이다.

한참 뒤에야 장민서가 정신을 차리고 손태운을 말렸다.

“큰아버님,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손지섭이에요. 조카라…”

“미친 년.”

손태운이 쏜살같이 달려가 장민서 머리채를 잡더니 그대로 테이블에 박아버렸다.

쾅!

장민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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