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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천천히 손바닥을 거둔 진루안은, 얼굴에는 여전히 환한 웃음기를 띤 채, 태자 조기를 바라보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모기를 잡겠습니다!”

“동강시의 날씨가 이렇게 더워서, 아직도 모기가 출몰합니다.”

“태자께서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모기가 피를 한 모금 빨아들이면 체내에 독소를 남길 수 있습니다. 만약 무슨 전염병이 있다면 태자께서 더욱 위험해질 것입니다.”

“태자를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저도 감히 이 모기를 찍어 죽일 것입니다.”

진루안의 말은 바로 이렇게 당당했다. 분명히 태자의 따귀를 때리는 것인데, 이유를 이렇게 참신하고 상투적이지 않게 말했다.

태자 조기는 지금 이미 안색이 몹시 창백해진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다만 진루안을 노려보는 눈빛은 강렬한 살기를 담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단지 진루안을 죽이고 진루안을 참혹하게 죽인다는, 한 가지 미친 듯한 생각만 남았다.

한 사람에 대한 살기가 지금까지 이 정도에 이른 적은 없었다.

“진루안, 너 여기서 허장성세 부리지 마, 나에 대한 너의 모욕은 기억하겠다!”

“용국이라는 땅 위에서 일단 내가 왕위에 오르면, 절대 너는 없어진다는 걸 기억해!!”

“너는 정말 비참하게 죽을 거야!”

이를 악물고 손가락으로 진루안을 가리키면서, 조기는 험악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포효했다.

자신에 대한 조기의 위협을 들은 진루안의 얼굴에서 웃음이 가라앉았고, 평범하던 눈빛이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마치 칼집에서 나온 보검처럼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

“뭐라고 했어요?”

진루안의 말투는 그의 눈빛보다 더 날카로웠고, 더욱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살기가 배어 있었다.

조기는 진루안의 온몸에서 발산되는 이런 엄청난 공포의 기세를 느끼자, 더욱 놀라서 무의식 중에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뒤로 물러섰을 때, 진루안의 얼굴에서 조롱하는 기색이 뚜렷해지는 것을 보고 갑자기 자신이 망신을 당했다고 느꼈다. 당당한 용국의 황태자가 뜻밖에도 진루안 앞에서 거듭거듭 망신을 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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