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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어떡하지? 뉴스가 재미가 없어졌네." 한 기자의 구시렁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속에서 불만이 차오른 그는 진루안이 너무 미웠다.

준비를 다 했는데 고작 이거라니?

"아니면, 반대로 적읍시다!" 한 여자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극에 달한 분노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법이었다.

"반대로요? 어떻게요?"

"아예 진루안이 부자인 척하기 위해 서경아와 서씨 가문을 곤경에 빠트린다고요. 부자 행세를 해놓고 결국 지불은 서경아가 했다고 적는 거죠." 여기자는 실성한 듯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지금 이 뉴스로 동강시의 유명한 기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래, 그렇게 씁시다. 저 사람 명성을 떨어트리면 저희 뉴스도 볼거리가 있겟죠."

기자들은 그렇게 상의한 뒤 만족스러워하며 등을 돌려 떠났다.

드디어 뉴스거리가 생겼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킬 게 뻔했다. 그리고 가장 분노할 사람들은 서씨 가문 및 서화 그룹의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이 뉴스는 서화 그룹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게 뻔했다.

흥, 언론은 원래 무관의 제왕이었다. 그들은 늘 이러길 좋아했지만 그 누구도 뭐라 하지 못했다.

서경아와 진루안은 그 기자 몇 명이 이미 그들에게 엄청난 문제를 가져오고 서화 그룹에 거대한 위기를 가져다주었다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직원 앞에서 서경아는 카드를 꺼내 선금을 치르려 했지만 진루안이 막아섰다.

"제가 할게요. 제가 낙찰받은 건데 당신이 내게 할 수는 없죠!" 이 순간의 진루안은 더없이 진지하고 엄중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은 전혀 아닌 듯했다.

서경아는 그런 진루안의 모습에 깜짝 놀라 얌전히 옆에 서 있었다.

이내 진루안은 옷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수표 한 장을 꺼내더니 그 위에 600억이라고 적었다.

이건 일시불로 값을 치르는 것이라 어떠한 후환도 없었다.

"수표의 진위가 의심된다면 지금 당장 화연 은행으로 가 확인해 보죠!" 진루안은 수표를 직원에게 건네며 덤덤하게 말했다.

직원은 당연히 믿을 수가 없어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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