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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하지만 임건우가 더 빨랐다.

그는 민첩하게 임원중의 손목을 낚아채고 서슬퍼런 눈빛을 빛내며 으름장을 놓았다.

“영감,앞으로 남은 날을 소중하게 여겨.어차피 편할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가까이서 보니 보였다.임원중의 뇌혈관은 심각하게 좁아져 있었다.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뇌출혈을 일으키고 온몸이 마비된 채 침대에 누워 생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임원중은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밖으로 나가 버렸다.

진근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 인간이 요새 화가 많아졌네.그래도 가족인데 원수처럼 대하다니.나영아 너무 상심하지 마.내가 기회 되면 잘 설득해 볼게.”

우나영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의 주요 목적은 임원중의 태도를 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답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씁쓸했다.

임원중은 세상을 떠난 임우진을 아들로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래서 그의 가족인 우나영과 임건우에게 이렇듯 막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니라 우나영과 임건우를 임씨 가문에서 완전히 내치는 것이었다.

진근수의 저택을 나오자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공기가 꽤 찼다.

차에 오른 임건우가 물었다.

“어머니,임봉이 거액을 횡령했다는 증거 정말 있어요?”

우나영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반년이나 지났어.그때는 단서를 남겼다고 해도 아마 지금쯤은 깨끗이 사라졌겠지.게다가 임봉은 지금 임씨 그룹을 장악하고 있으니 곳곳에 인맥을 넓혔을 거야.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없는 우리보다는임봉의 손을 들어주겠지.지금 부딪쳐 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야. 승산이 없어.우리가 해야 할 건 몰래 실력을 키워서 임씨 그룹을 무너뜨리는 거야.”

임건우는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꼭 그렇게 복잡하게 해야 해요?”

그에게는 만리상맹이 있었다.그가 말 한마디 하면 며칠 안에 임씨 그룹을 무너뜨리거나 빼앗아 올 수 있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만리상맹에서 사람을 보내 임씨 가문 사람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와 만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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