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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그들은 만일을 대비해 임건우와 우나영이 기다린다는 말은 전하지 않았다.

임원중은 약속대로 여섯 시에 저택에 도착했다.

며칠 전 연말 파티에서 마동재에게 뺨을 맞고 초라하게 퇴장했는데 그새 기력을 회복했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술을 마시자고 한 거야? 자네 같은 깍쟁이에게서 술을 얻어먹은 지 십 년이 넘은 것 같은데 말이야!”

하지만 그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거실에 서 있는 임건우에게 시선이 닿자 이내 웃음을 거두고 차갑게 비아냥거렸다.

“배신자 새끼가 여긴 왜 왔어?”

그날의 사건은 임원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임건우가 여전히 무능력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귀뺨을 맞은 것까지 임건우의 탓으로 돌렸다.

임건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나영이 입을 열었다.

“아버님, 그래도 손자인데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어? 우… 우나영? 너 살아 있었어?”

우나영을 알아본 임원중은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네, 아버님. 저 살아서 여기까지 왔어요. 제가 살아 있어서 기분이 안 좋으신가 봐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임원중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미 우리 가문에서 쫓겨난 놈들이 여기 왜 있어? 나한테 아버님이라고 부르지도 마! 난 네 아버님 아니야!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고 네가 죽든 살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다.”

여기 오기 전까지 그래도 조금의 기대를 품고 있던 우나영은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무슨 자격으로 우리 일가를 내쳤는지 이유가 듣고 싶어서 왔어요. LK 그룹은 우리가 설립한 회사고 저택도 우리 돈으로 구매했으니 나가더라도 당신들이 나가야죠.”

“앙큼한 것! 어디 안전이라고 입을 함부로 놀려! 너희 모자 나한테는 개보다도 못한 존재야. 이제 깨어났으면 개처럼 납작 엎드려서 살아. LK 그룹은 우리 임씨 가문 거니까 이상한 꼼수 부릴 생각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러지 않으면 너희도 무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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