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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30분 뒤,임건우는 새로 뽑은 BMW를 끌고 태운 별장으로 돌아갔다.

사고가 났던 차량도 폐차를 면했다.

사고 차량을 자세히 점검한 매장 측에서는 범퍼만 새로 교체하면 아무 문제없다고 말했다.

임건우가 나가자 질투의 시선이 매장 여직원에게 쏠렸다.

“원미 씨 오늘 운 좋네.저런 큰손을 다 만나고.도대체 보너스만 얼마 번 거야?”

“나는 왜 저런 재벌을 못만날까?”

“원미 씨 부자 되겠어.아까 서류 작성할 때 연락처 있었지?자주 연락하고 그래.잘 생기고 돈도 많은데 여자가 먼저 다가가면 뭐 어때?잘되면 평생 팔자 고칠 수도 있잖아.”

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주원미의 눈에서도 아름다운 환상이 그려졌다.

오후 두 시,강주 서산 국립묘지.

강주에서 주변 환경이 가장 볼품없는 묘지였다.

임건우는 우나영과 함께 한 묘비 앞에 서 있었다.

임씨 그룹의 창시자이며 생전에 수천억 규모의 자산을 보유했던 사람이 죽고 이런 초라한 곳에 묻혔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우나영에게는 특히 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잠시 묘비를 바라보던 그녀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임건우도 묵묵히 눈물을 떨구며 다가가서 모친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렇게 한동안 울기만 하던 우나영이 천천히 안정을 찾았다.

그녀는 무덤 앞에 자라난 잡초를 뽑으며 처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네 아버지가 어떻게 이런 곳에 묻힐 수 있어?생전에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던 사람이 이런 곳에 고독하게 묻혀 있다니… 얼마나 외롭겠어.임씨 가문 전용 묘지도 있잖아?너의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너의 아버지를 위해 구매하신 건데 묻히더라도 그곳에 묻혔어야지!”

임건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고가 나자 임봉은 아버지가 가짜 장부를 작성하고 회사 기밀 프로젝트를 외국에 팔았다고 모함했어요.그 말을 믿은 할아버지가 우리를 가문에서 내쫓았죠.아버지가 임씨 가문묘지에 묻힐 자격이 없다면서 강주의 각대현 묘지에 연락해서 아버지의 유골을 받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어요.결국 이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그는 잠시 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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