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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아침 일찍 유남준은 보디가드한테 박민정이 오늘 오전에 파라다이스에 갔다고 전해 들었다.

“박민정이 파라다이스에는 왜 간 거야?”

유남준이 아는 바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재벌 집 자제들이 술을 마시는 장소이며, 내막은 더할 나위 없이 더러웠다.

보디가드는 잠시 머뭇거렸다.

“맞선 자리인 것 같습니다.”

유남준이 눈매를 가늘게 뜨자 주위의 기압마저 가라앉았다.

그녀가 볼일이 있다던 것이 맞선 보러 가는 것일 줄이야...

유남준은 박민정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보디가드는 유남준의 성격을 알기에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사무실을 나왔다.

오후 두 시,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유 대표님.”

박민정이 들어오자마자 유남준 주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는 음험한 눈동자를 치켜들고 덤덤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차갑게 물었다.

“왔어?”

유남준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박민정은 무슨 뜻인지 몰랐다.

“네, 저랑 같이 갈 곳이 있다고 어제 얘기 하셨잖아요.”

유남준은 대답 없이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 오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어?”

그는 박민정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유남준은 이미 알고 있기에 이런 물음을 물어본 것이다.

그의 심문하는 듯한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박민정은 한 치의 숨김이 없이 말했다.

“소개팅 했어요.”

유남준은 화가 나 헛웃음만 지었다.

이런 말도 스스럼없이 할 줄 몰랐다.

그는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고 말했다.

“왜? 그렇게 공허하고 쓸쓸했어? 남자 둘로는 부족해?”

공허하고 외롭다니? 그리고 무슨 두 남자?

박민정은 화가 났다.

유남준은 자신이 뭐라도 된 줄 아나 싶다.

그녀는 비아냥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유 대표님,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저는 싱글인데 왜 선을 못 보나요?”

“싱글?”

유남준은 더 이상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어두운 얼굴로 박민정의 팔을 휘어잡고 그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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