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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그녀는 하이힐을 신고 진환 앞에 가서 선글라스를 벗으며 그를 노려보았다.

“또 우리 지아 화나게 했어요?”

진환은 결코 한 여자의 옷차림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스카인드 호텔이 클럽인 줄 아나봐요? 이렇게 입고 춤이나 추려고요?”

김민아는 성격이 솔직해서 이도윤에 대한 불만이 원래 큰데다 진환이라는 그의 앞잡이를 보니 기분이 더욱 언짢았다.

“그쪽 죽으면 내가 이렇게 입고 그쪽 무덤까지 찾아가서 춤 출게요.”

진환도 여자와 따지기 귀찮았다.

“따라 들어와요.”

김민아는 초청장을 꺼내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

“필요 없어요, 난 초대 받았거든요.

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 소지아는 이미 2층에 올라갔다. 전에 소계훈도 이곳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의 취미는 많지 않았는데, 유독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다.

백제에서 고구려에 이르기까지, 파산하기 전에 소계훈은 적지 않게 많은 골동품을 샀는데 한가할 때 심지어 스스로 도예를 만들며 찻잔이나 그릇을 제작했는데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만약 증거가 확실하지 않았다면, 소지아는 그렇게 생활의 정취가 물씬 풍긴 아저씨가 그렇게 미친 짓을 할 줄은 도무지 생각지도 못했다.

소지아는 고풍스러운 건물을 누비며 유리 뒤의 소장품을 보았는데, 그중 여러 개가 모두 눈에 익은 것을 발견했다. 소계훈이 전에 수집한 보배들이었다.

그중 한 나무로 만든 불상 돈주머니에는 또 하나의 작은 이빨자국이 있었는데, 이는 그녀가 6살 되던 해에 소계훈이 돈주머니에 사탕이 있다고 농담을 해서 세게 깨물어 생긴 자국이었고, 하마터면 이빨이 떨어질 뻔했다.

이로 인해 작은 이빨 자국이 하나 더 생긴 돈주머니는 이 목조품을 더욱 귀엽고 깜찍하게 만들었다.

지난날의 아름다운 기억이 떠오르자, 소지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어릴 때처럼 유리에 엎드려 한참동안 떠나려 하지 않았다.

자신이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을 떠올리자 소지아는 정신을 차리며 몸을 돌렸고, 동시에 같은 부스 앞에 있는 이도윤과 눈을 마주쳤다.

그는 정말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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